부작용 없는 새 천식치료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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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천식치료제의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전혀 없는 새로운 유전자조작 천식치료제가 개발되어 임상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되었다. 류마브-E25라고 명명된 이 획기적인 천식치료제는 인간의 항체에 복제된 쥐 유전자의 작은 분절을 접합시킨 것으로 정맥주사를 통해 투입하게 되어있다.

미국 덴버에 있는 유태인의학연구센터의 소아천식 전문의 헨리 밀그롬 박사는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임상실험 보고서에서 352명의 천식환자들을 대상으로 이 새로운 치료제를 12주에 걸쳐 주사한 결과 흡입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던 환자는 4분의 1, 경구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있던 환자는 3분의 1이 그후 8주사이에 스테로이드를 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테로이드는 보통정도의 천식과 중증천식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으나 장기간 사용하면 아이들의 경우 성장장애, 어른의 경우는 골다공증, 위출혈, 혈당-혈압상승,백내장, 체중증가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스테로이드는 기도(氣道)의 염증과 알레르기항원에 대한 민감성을 완화시킴으로써 천식발작의 빈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밀그롬 박사와 함께 임상실험에 실시한 이스트 캐롤라이나대학의 제임스 메츠거박사는 류마브-E25는 스테로이드와는 작용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고 밝히고 이 신약은 면역글로블린E(IGE)0라고 불리는 항체의 95%이상과 결합하여 히스타민의 과잉 분비를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신약은 천식을 완치시키지는 못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을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메츠거 박사는 말했다.

이 신약은 현재 지넨테크, 노바티스, 태녹스 등 3개 제약회사가 상품으로 개발중이며 앞으로 6개월안에 식품의약국(FDA)에 판매승인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천식치료제가 나와 있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천식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는 천식환자가 1천7백만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1980년이후 75%가 증가한 것이다.

천식환자는 담배연기, 애완동물의 비듬, 꽃가루, 깃털, 진드기 등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었을 때 기도가 크게 좁아지면서 발작을 일으킨다. 이때 IGE는 면역세포로 하여금 히스타민을 방출하게 하며 히스타민은 기도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기도를 더욱 협착시킨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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