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못 피한 코로나...한달새 자산 1조2000억 날아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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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한 달 사이에 10억 달러(약 1조2200억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순 자산 가치가 지난달 1일 31억 달러(약 3조7826억원)에서 지난달 18일 21억 달러(약 2조5624억원)으로 감소했다는 경제지 포브스의 평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대통령이 되기 전 부동산 개발·투자 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와 플로리다의 클럽을 포함해 호텔과 골프장을 12곳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그의 수입 대부분도 부동산에서 나온다.

현재 전 세계를 비롯해 미국 주에 위치한 호텔과 골프장 등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필수 사업으로 분류돼 폐쇄된 상태다. 지난 3월 초 2억7100만 달러(약 3306억원)로 추정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관련 사업 가치는 20%가량 하락했다. 트럼프가 소유한 상업용 부동산의 주가는 지난달 1일부터 18일까지 평균 3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럼프는 주거용 부동산도 전국에 500여 채를 갖고 있다. 이 중 아파트 5곳의 주가는 같은 시기에 평균 3분의 1 이상 떨어졌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기구는 전 세계 17곳의 부동산을 폐쇄했다. 이 과정에서 약 1500명의 직원이 해고되거나 일시 해고 상태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 사업에 해당하는 대표들은 회사의 가장 큰 채권자인 도이치뱅크에 일부 대출금에 대한 지급 연기 가능 여부를 문의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건 트럼프뿐만이 아니다. 세계 주식 시장이 붕괴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손꼽히던 267명이 억만장자 자격을 상실했다. 지난달 18일 포브스지가 2095명의 억만장자를 집계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58명 감소했고 12일 전보다도 226명 줄어들었다. 남아있는 억만장자 중 51%는 작년에 비해 재산이 줄었다. 액수로 보면 전 세계 억만장자는 8조 달러(약 9718조4000억원)로 2019년보다 7000억 달러 감소했다.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지킨 건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다. 그의 재산은 113억 달러(약 13조7860억원)로 3년 연속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작년에 추산된 131억 달러(약 15조9820억원)와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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