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감염 우려” 사우디...이란은 완치자가 확진자 첫 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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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악의 경우 20만명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우디가 중동의 새로운 최다 발병국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반면 지금까지 중동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란은 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완치자가 확진자 수를 역전했다. 이날 완치자는 2803명으로 확진자 2089명보다 714명 많았다.

사우디 보건부, "최다 20만 연구 나와" #중동 최다국 우려속 24시간 통행금지 #이란 하루 완치자, 확진자 첫 추월 #"원칙 안지키면 또 다시 시작된다"

지난 7일 24시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한산한 사우디 리야드.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일 24시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한산한 사우디 리야드.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의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최다 20만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타우피크 알라비아 사우디 보건부 장관으로부터 나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라비아 장관은 현지 TV 연설을 통해 “정부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최소화하려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렇지만 정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주 안으로 감염자가 1만∼20만명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우디 전체 인구는 약 3000만명으로 최악의 경우 인구의 약 0.7%가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사우디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795명, 사망자는 41명이다.

알라비아 장관은 “신종 코로나와 맞서는 사우디는 지금 정말 중요한 순간”이라며 정부의 제한조처와 위생 수칙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우디 당국은 6일 밤부터 수도 리야드, 타북‧담맘‧다흐란 등 주요 도시에 24시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식료품 구입, 병원 방문 등 필수적인 이유로만 거주지 부근으로 외출할 수 있고 외출 시간도 오전 6시∼오후 3시로 제한된다.

지난 7일 이란 테헤란의 주거지역. 사람들이 밤에도 집에 머물러 많은 가구에 불이 켜졌다.[AFP=연합뉴스]

지난 7일 이란 테헤란의 주거지역. 사람들이 밤에도 집에 머물러 많은 가구에 불이 켜졌다.[AFP=연합뉴스]

반면 이란에선 하루 완치자가 확진자 수를 넘어서 “희망이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7일 이란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보다 2089명 늘어 6만2589명을 기록했다. 완치자는 2803명으로 확진자보다 714명 많았다. 지난 2월 19일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가 처음 발병한 이후 하루 완치자가 확진자를 역전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도 지난달 31일부터 8일째 감소세다. 완치자가 늘면서 완치율도 43.2%(누적 완치자 2만7039명)로 높아졌다. 이날 사망자는 전날보다 133명 증가해 3872명(치명률 6.2%)이 됐다. 일일 신규 사망자는 지난 5일부터 사흘째 감소세다.

7일 이란 타스님뉴스에 따르면 사이디 나마키 이란 보건부 장관은 “완치자가 늘어나고 확진자가 줄면서 각 병원이 보유한 병상의 30∼50%가 비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도시에서 확산을 수일 안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5월 중순쯤 되면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모든 원칙과 거리 지키기, 건강 문제를 즉시 포기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이 용(신종 코로나)은 다시 깨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신종 코로나로 경제적 타격을 입었을 이란 2300만 가구에 일회성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 등이 보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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