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궁금하지, 내가 왜 홍새로이인지" 홍준표의 수성을 클라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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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유세 시작 첫날인 지난 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수성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새로이역으로 출연한 배우 박서준씨. 연합뉴스, JTBC

총선 유세 시작 첫날인 지난 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수성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새로이역으로 출연한 배우 박서준씨. 연합뉴스, JTBC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홍준표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소셜미디어 홍보계정이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웠다. 홍 전 대표를 최근 JTBC에서 종영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캐릭터에 빗댄 것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대표의 총선 선거캠프는 지난 5일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홍 전 대표 알리기에 나섰다. 계정 이름을 우리말로 읽으면 '홍새로이'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이름 '박새로이'에서 따왔다.

홍 전 대표 측은 인스타그램에 홍 전 대표의 얼굴과 배우 박서준(주인공 박새로이 역)의 헤어스타일을 더한 만화 캐릭터까지 올렸다. 그러면서 '너 궁금하지, 내가 왜 홍새로이인지?'라는 내용의 홍보물도 게시했다.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 전 대표를 알리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캐릭터를 활용한 전략이다. 홍 전 대표는 "대구 수성을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며 "특히 20~30대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높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홍 전 대표가 드라마 속 캐릭터 박새로이와 공통점이 있다며 꼽은 세 가지 이유다. 박새로이는 드라마에서 어린 시절 부당한 일로 아버지를 여의고 징역형을 사는 등 부침을 겪었는데, 홍 전 대표도 아버지가 누명을 써 억울한 일을 당한 일이 있다며 박새로이에 비유했다.

홍준표 전 대표 인스타그램.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홍준표 전 대표 인스타그램.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홍준표 전 대표 인스타그램.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홍준표 전 대표 인스타그램.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홍새로이-박새로이' 홍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드라마에서 박새로이는 출소 후 요식업에 뛰어들어 과거 불행의 원인을 제공한 대기업에 맞서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홍 전 대표는 "권력형 비리에 대항하기 위해 검사가 됐다"며 이를 박새로이와의 공통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홍 전 대표 측은 신념을 지키며 성공을 거머쥔 박새로이와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대통령급' 정치인으로 성장한 홍 전 대표가 서로 비슷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홍 전 대표 측은 젊은 층 표심 공략을 위한 정책홍보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유치 ▲플라잉카(Flying Car) 산업단지 유치 ▲코로나19 뉴딜 20조원 지원 요구 ▲주거·생활 환경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인스타그램 홍보 계정도 플라잉카 유치 공약을 설명하며 "따라가는 게 아닌 앞서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새로이'를 띄우기에 나선 총선용 인스타그램 전략과 관련해 홍 전 대표는 "이번 홍보 건은 SNS팀에서 해 난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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