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하루 사망자 630→594→599명…"곡선이 평평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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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뉴욕, 입원환자·중환자실 환자도 줄어…호전의 첫 신호"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그는 이날 회견에서 "뉴욕주 일일 신규 사망자 상승 곡선이 평평해진 것은 희망적이지만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로이터=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그는 이날 회견에서 "뉴욕주 일일 신규 사망자 상승 곡선이 평평해진 것은 희망적이지만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6일 오후 1만명을 돌파했지만, 최대 진앙인 뉴욕의 일일 신규 사망자가 진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4일 630명 정점을 찍은 뒤 5일 594명→6일 599명으로 치솟기만 하던 상승 곡선이 이틀째 평평해진 것이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도 "곡선이 평평해진 것은 희망적"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보였다.

미국 전체 확진 36%, 사망 44% 최대 진앙 #4일 정점 찍은 뒤 5·6일 이틀째 수평 유지 #쿠오모 "상승 곡선 평평해진 것은 희망적" #루이지애나도 "입원 환자 감소 추세 진입"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미국 전체 누적 확진자는 36만 7507명, 사망자는 1만 908명을 기록했다. 이날도 하루 신규 확진자는 약 3만명, 사망자는 1200명가량 늘었다. 이중 뉴욕이 전체 미국 확진자의 35.9%(13만 1815명), 사망자 43.6%(4758명) 차지하고 있다.

이런 뉴욕의 신규 사망자 숫자가 4일 정점을 찍은 뒤 5일에 이어 6일 이틀째 수평을 유지한 건 적어도 상승세는 꺾였다는 의미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날 "일시적 변화일 수 있다"고 했지만 이날은 "곡선이 평평해진 가능성을 보인 것은 희망적"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폈다. 그러면서 "정체기라고 해도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엔진이 이미 레드라인에 도달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빨리 갈 수도, 오래 머물 수도 없다"라고도 덧붙였다.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도 이날 "뉴욕에서 입원 환자 수, 집중치료실 입원자 수, 기도 삽관 환자 숫자 등이 최근 사흘 새 평탄해지기 시작했다"며 "조급하게 승리를 선언할 수는 결코 없지만 좋은 징조이자 사태가 호전되는 첫 신호"라고 했다.

쿠오모 "뉴요커는 해이해…1.8m 거리 두기 위반자 벌금 1000달러" 

쿠오모 주지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뉴요커가 늘고 있는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공공장소에서 6피트(1.8m) 거리 위반자에 대한 벌금을 500달러→1000달러(약 122만원)로 올리기도 했다.

최대 확산지역 중 하나인 루이지애나도 이날 "신종 코로나 입원 환자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존 벨 에드워드 주지사가 밝혔다. 최초 발병 지역인 워싱턴주는 앞서 감소 국면에 접어들어 뉴욕에 인공호흡기 400개를 지원했고, 캘리포니아·오리건도 이날 각각 500개, 140개를 뉴욕에 보냈다.

트럼프 "한 주 이상 힘들 수 있지만, 터널 끝엔 엄청난 빛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친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중환자실에 옮겨졌다는 소식에 아주 슬프다"며 "힘든 한 주가 되겠지만 터널 끝에는 엄청난 빛이 있다"고 말했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친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중환자실에 옮겨졌다는 소식에 아주 슬프다"며 "힘든 한 주가 되겠지만 터널 끝에는 엄청난 빛이 있다"고 말했다.[EPA=연합뉴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 주 이상 힘든 시간이 지속할 수 있지만, 터널 끝에는 엄청난 빛이 있다"며 "치료법과 백신 개발을 포함해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도 "워싱턴·캘리포니아에서 놀랄 만한 진전이 나타나고 있고 다른 곳에서도 거리 두기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 곡선이 평평해지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친한 친구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중환자실 입원 소식에 대해 "매우 슬프다"며 "완쾌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법과 관련 제약회사들에 런던에 곧바로 연락할 것을 요청했다"라고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보리스의 의료진과 접촉했으며 지켜보겠지만, 그들은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직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 안 된 항말라리아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존슨 총리 치료제로 지원할 의향을 밝힌 셈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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