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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회원 찾는다…가상화폐 거래소 등 20곳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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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강정현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강정현 기자

경찰이 조주빈(25)이 운영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유료회원을 찾는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6일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등 20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압수수색이다.

가상화폐업체 순차 압수수색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텔레그램 박사방에 입장한 회원들을 파악하기 위해 가상화폐 관련 업체 20곳을 순차적으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날 경찰이 압수수색한 20곳 중에는 앞서 자료를 제공했던 5곳도 포함됐다.

경찰이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건 조씨의 성 착취 영상 공유방에 입장한 유료회원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앞서 가상화폐 거래소 5곳에서 받은 자료를 통해 조씨에게 가상화폐를 보낸 회원 일부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대상 범위를 넓혀 유료회원을 빠짐없이 확인하겠다는 목적으로 보인다.

"박사방 유료회원 추가 확인 목적"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조씨가 범행에 사용한 가상화폐 지갑 주소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조씨는 가상화폐를 보관하고 거래할 수 있는 일종의 계좌인 가상화폐 지갑을 여러 개 보유했다고 한다. 경찰은 기존에 확보한 조씨의 가상화폐 지갑 외에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것이 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그래픽=이정권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기자 gaga@joongang.co.kr

조씨는 박사방을 세 단계로 운영하면서 입장료 격인 후원금을 최대 150만원까지 모네로, 이더리움 등으로 받아왔다. 범죄수익에 대해서는 모두 찾아내 몰수한다는 게 경찰과 검찰의 계획이다. 경찰은 거래소를 통해 조씨에게 가상화폐를 보낸 계좌 주인을 추적해 박사방에 참여한 닉네임 1만5000여건의 신원을 특정할 예정이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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