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패스수술에 혈관형성촉진제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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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협착 심장병환자에게 시술되는 혈관바이패스수술때 혈관 형성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투여하면 수술결과가 현저히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베스 아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 혈관형성연구실장 마이클 사이먼스 박사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혈관바이패스수술 환자들에게 혈관형성 촉진 단백질을 투여한 결과 일반환자들에 비해 가슴통증이 덜하고 혈액의 흐름이 훨씬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혈관바이패스수술이란 심장으로 가는 동맥이 좁아진 환자에게 다리 정맥 일부를 떼내 협착된 동맥에 우회이식하는 수술이다.

혈관형성 촉진 단백질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지만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도 합성할 수 있다.

사이먼스 박사는 24명의 혈관바이패스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중 동맥옆에다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방출되는 혈관형성 촉진단백질 캡슐을 심어놓은 결과 수술결과가 개선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사이먼스 박사는 이중 8명에게는 모두 10개의 캡슐을, 또다른 8명에게는 캡슐 하나만을 심고 나머지 8명과 수술경과를 비교분석했다.

수술 3개월후 이 환자들에게 기분이 어떤지를 묻는 동시에 심장주위의 혈액흐름을 관찰했다. 그 결과 10캡슐 그룹이 흉통도 없고 혈류상태도 다른 그룹들에 비해 훨씬 양호하게 나타났다.

1캡슐 그룹에서는 1명, 비교그룹에서는 3명이 흉통이 수술후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했고 혈액흐름은 1캡슐 그룹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고 비교그룹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캡슐 그룹과 비교그룹에서 각각 한명씩 모두 2명이 사망했으나 사망원인은 이 실험과는 상관이 없었다고 사이먼스 박사는 말했다.

AHA의 통계에 따르면 1996년 한해동안 미국에서 36만7천명의 환자가 총 59만8천건의 혈관바이패스수술을 받았다. (댈러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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