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목시펜 유방암 전이 예방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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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타목시펜이 특히 BRCA-2로 알려진 유전자 변이로 발생한 유방암의 전이를 막는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다니엘 덴 호에드 클리닉의 요하네스 클리즌 박사는 유방암을 일으키는 BRCA-1와 BRCA-2 변이유전자중 BRCA-2에 의해 발생한 유방암에 타목시펜이 예민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현재는 유전자변이에 의해 발생한 유방암은 그 진행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유방X선 촬영을 더욱 공격적으로 실시하거나 아직 암세포의 영향을 받지않은 유방을 예방의 차원에서 절제해버리는 것이 고작이다.

클리즌 박사는 미국의 암전문지 `임상종양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그러나 타목시펜이 BRCA-1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한 유방암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RCA 유전자가 변이된 여성은 평생 유방암 발생 확률이 80%나 된다. 변이유전자에 의해 발생하는 유방암은 전체유방암의 약5-10%를 차지하고 있다.

클리즌 박사는 BRCA-2 변이유전자를 가진 14가계(家系)의 유방암 환자 28명을 정밀검사한 결과 BRCA-2에 의해 발생하는 유방암은 `스테로이드 수용체 양성´이기 때문에 타목시펜에 민감한 반면 BRCA-1 변이유전자에 의해 발생한 유방암은 ´스테로이드 수용체 음성´이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타목시펜은 암세포에서 에스트로겐을 빼앗아 가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BRCA-2 변이유전자에 의해 발생한 유방암에 특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클리즌 박사는 지적했다.

클리즌 박사는 BRCA-1과 BRCA-2 변이유전자에 의해 발생하는 유방암 환자는 예후는 비슷하지만 BRCA-2의 경우는 양쪽 유방 모두에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5배 높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리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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