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수명 단축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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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과 비만은 생명을 재촉한다는 사실이 미국암학회가 10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증명됐다.

미국암학회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조사보고서에서 과체중과 심장병 또는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 증가사이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1982년에서 1996년사이에 100만명(조사등록시 평균연령 57세)을 대상으로 실시된 과체중-사망률 비교분석에서는 백인남성의 경우 신장에 대한 체중의 비율을 나타내는 체적지수(體積指數(BMI):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가 가장 높은 40 (체중 125kg, 신장 1.78m)인 경우 같은 신장에 체중이 69-77kg인 정상인에 비해 사망률이 2.5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여성의 경우는 체중108kg, 신장 1.65m인 경우가 같은 신장에 체중이 59-67 kg인 정상인에 비해 사망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건강한 백인남녀와 흑인남자의 경우 BMI가 25를 넘어서면서부터 사망률이 점진적으로 높아졌다. BMI 25는 예를 들면 남성의 경우 신장 1.78m에 체중이 78.3kg, 여성은 신장 1.65m에 체중이 67.5kg인 사람을 말한다.

다만 흑인여성은 예외였다. 즉 흑인여성은 과체중이나 정상체중이나 사망률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분석에서는 연령, 교육수준, 신체활동, 음주, 결혼여부, 아스피린 복용 (혈전방지 목적), 지방-야채 섭취량, 에스트로겐 복용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감안되었다.

이 조사분석을 주도한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예방의학 교수인 조앤 맨슨 박사는 과체중인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고 별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 경우도 체중이 정상인 사람보다는 오래 살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맨슨 박사는 과체중은 담배다음으로 예방이 가능한 제2의 사망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체중이 정상치를 넘는 성인과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성인은 전체의 55%가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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