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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투표소 입구선 “비닐장갑 끼세요”…주차장엔 발열자 전용 기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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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일 제21대 국회의원 재외국민 선거 투표소가 개설된 도쿄총영사관. 투표하러 온 교민들이 1m씩 떨어져 기다리고 있다. 윤설영 특파원

1일 제21대 국회의원 재외국민 선거 투표소가 개설된 도쿄총영사관. 투표하러 온 교민들이 1m씩 떨어져 기다리고 있다. 윤설영 특파원

도쿄 등 일본 10개 지역, 16개 투표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가 시작됐다. 1일 도쿄(東京)도 미나토(港)구 도쿄총영사관 8층 대강당에 마련된 투표장엔 투표가 개시되는 오전 8시 전부터 10여 명이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렸다.

재외선거 시작…거리두기 표시도 #도쿄 봉쇄 관측에 투표자 몰려

일본에선 코로나19 확산이 급증세를 보이면서 도쿄 봉쇄 관측이 나오자 발길을 서두른 교민이 많았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예상보다 두 배 많은 교민이 투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도쿄에 거주하는 교민 김문정씨는 “도쿄를 봉쇄한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투표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미리 찍을 후보를 정하고 왔기 때문에 고민하진 않았지만,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 두 번이나 접어야 해 어려웠다”고 밝혔다. 50대 윤모씨는 “정치 지도자에 따라 국민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지는지 최근 외국에서도 많이 봤기 때문에 이번엔 제대로 찍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투표장에 왔다”고 말했다.

주차장에 별도로 마련된 ‘발열자 기표소’. 윤설영 특파원

주차장에 별도로 마련된 ‘발열자 기표소’. 윤설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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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장은 ‘코로나19 방역 투표장’이었다. 건물 1층 입구에 발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증상을 보이는 경우 주차장에 마련한 별도 ‘발열자 기표소’에서 투표하도록 했다. 참관인과 투표사무원, 선거관리위원은 의료용 장갑과 마스크로 중무장했다. 투표장 입구에선 “소독제로 손을 씻거나 일회용 비닐장갑을 써달라”는 안내를 했다. 곳곳에 소독제와 물티슈, 비닐장갑이 비치됐다. 본인 확인 장소에선 투표하러 온 사람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바닥에 1m 간격으로 파란색 테이프를 붙여두었다. 기표소 역시 2m 간격으로 배치해 최대한 사람 간 접촉을 피하도록 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김진수 선거관은 “투표장이 썰렁할 정도로 창문을 모두 열어 환기했으며 전문 소독업체를 불러 투표장 전체도 소독했다”고 설명했다. 선거인명부에 등재된 일본 내 유권자는 2만1957명으로 미국에 이어 가장 많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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