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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몇 년 안에 내 생애 최악의 하락장 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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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지난 2월 9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 평창평화포럼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지난 2월 9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 평창평화포럼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세계적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앞으로 몇 년 안에 내 생애 최악의 하락장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 증시 반등세가 당분간 더 지속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급락이 임박해 앞으로 몇 년간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여파와 높은 부채 비율, 언젠가는 우상향할 금리 등 3가지를 이유로 제시했다. 코로나19가 경제에 준 타격이 커서 그 피해가 빨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미 2018년 하락장이 임박했다고 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지역 봉쇄와 여행 금지 등이 기업들의 부채로 이어져 큰 타격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현재 달러화 현금과 중국 및 러시아 주식을 보유 중이며 일본 주식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관광·항공·농업 부문의 매수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약세 시장 투자법에 대해선 “역사적으로 약세 시장에서는 부채가 적은 기업이 파산 위험이 없고,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지 않아 인기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JP모건 자산운용사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휴 짐버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주식 투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휴 짐버는 “위험 자산의 비중 확대를 주장할 확신은 아직 없다”면서 “각국 정부와 통화 당국의 지원책만으로는 현 시장에서 확실한 저점을 부르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모건스탠리 연구원들은 과거 사례 분석 결과 현재 시장에서 저점이 형성 중이라며 “저가에 매수하기를 원한다면 움직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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