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해외입국자 '공항버스'로 격리…특별 수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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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 수송 공항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입국 시점부터 접촉을 줄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30일부터 해외 입국자의 대중교통 이용을 차단하고, 격리조치를 위해 입국자 전용 공항버스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공항버스는 임시노선으로 특별 가동되며 방역이 완비된 상태에서 입국자를 실어나르게 된다. 서울시는 이번 대책은 25개 자치구와 공항버스 운수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으며 입국자는 공항을 벗어나 공항버스를 타는 순간 일반 시민과 격리된다고 설명했다.

공항버스 8개 권역, 8개 임시 노선으로 운행

해외 입국자 전용 공항버스는 하루 3회, 총 24회에 걸쳐 운행한다. 8개 권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수요가 많을 경우엔 늘린다. 지정된 장소에서 승차하고 하차한다. 25개 구청사와 보건소 주변 등 구청이 정한 곳에 내린다. 내려서 별도 대기시설에 머물게 된다.

공항버스에서 내리면 개인 승용차 등을 타고 간다. 집까지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국내에 연고자가 있는 해외 입국자는 개인 승용차를 이용해야 하고, 연고자가 없는 경우에는 각 구청에서 제공하는 지정 차량을 이용한다. 집에 도착한 이후에는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공항버스 운전기사는 운전 시 방호복과 고글 등의 장비를 착용하고 버스 운행을 한다. 수송 차량은 하차 후 공항으로 다시 돌아와 항공기 소독 수준으로 방역한다. 서울시는 "운전자의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방역시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에 앞선 지난 27일 국토교통부와 중앙재난안전본부의 해외 입국 자가격리자 이동 관련 협조 요청을 받아서 28~29일 6개 노선을 선정해 하루 23~24회 특별 수송을 한 바 있다. 임시 시행 첫날 이용자는 89명이었다.

서울시는 재난기금을 활용해 이번 해외입국자 특별수송에 참여한 공항버스 운수업체에 대해 운송 비용을 보전하고 운전기사와 차량 방역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최근 해외 입국자에 의한 코로나19 확산 급증으로 시민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특별수송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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