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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절제로 유전성 유방암 예방

중앙일보

입력

유전적으로 유방암 위험이 매우 높은 여성은 난소절제수술을 통해 여성호르몬을 차단하면 유방암 위험을 67%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의과대학의 티모시 레베크 박사는 국립암연구소(NCI)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5개 의료기관에서 유방암 유발 위험이 큰 BRCA-1 변이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판명된 126명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실시한 조사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레베크 박사는 조사대상 여성중 47명은 양쪽 난소를 모두 절제했고 나머지 79명은 이러한 수술을 받지않았다고 밝히고 이들의 10년후 유방암 발생률은 수술그룹이 비수술그룹에 비해 6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5-10년사이의 유방암 발생률은 수술그룹이 비수술그룹에 비해 72%나 낮았다.

레베크 박사는 BRCA-1 변이유전자가 유방암이나 난소암을 일으키는 비율은 전체유방암중에서 얼마되지 않지만 이 변이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여성의 유방암 위험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18만3천명이 유방암으로 진단되고 있으며 이들중 5천-9천명이 이 변이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 변이유전자외에 유방암 가족력(어머니나 자매중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까지 있는 여성은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80%, 난소암 발생 위험이 40-50%에 이른다고 레베크 박사는 지적했다.

의학자들은 BRCA-1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유방암 발생을 차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계속해 오고 있다. 현재 검토되거나 일부 실행되고 있는 방법은 예방목적의 유방절제수술과 유방암 예방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난소절제수술은 난소암을 예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일부 전문의들은 난소 제거가 종양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차단하기 때문에 유방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레베크 박사는 자신의 이번 연구결과는 난소 제거가 BRCA-1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크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하고 이것이 의사와 환자가 BRCA-1 변이유전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존스 홉킨스대학 보건대학의 캐시 헬스사우어 박사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이긴 하지만 난소절제수술이 최종적인 해답은 아닐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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