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1000명 이상 27곳 등 부산 교회 31% 주일예배 강행”

중앙일보

입력

지난 2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 앞에서 시민들이 현장 예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 앞에서 시민들이 현장 예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부산지역 교회 31%가 이번 일요일(29일) 예배를 강행할 것으로 조사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활동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교회의 예배강행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진행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과는 다른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지역 교회 1756곳 가운데 #31%인 559곳 예배강행 조사돼 #부산시,경찰과 합동 현장지도

 부산시는 부산지역 교회 총 1756곳 가운데 오는 29일 일요일에 31%인 559곳이 예배를 진행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전체 교회 가운데 신자 수 1000명 이상 대형교회는 76곳이다. 이 대형교회의 35%인 27곳도 예배를 강행할 것으로 나타났다. 27곳 가운데 24곳은 집합 예배를, 4곳은 영상예배를 한다는 것이다. 집합 예배 때는 평소보다 적지만 다수 신자가, 영상예배 때는 촬영을 위해 수십명의 신자와 교회 관계자가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예배를 진행할 559곳 가운데 대형교회 27곳은 시가 직접, 중·소형 교회 532곳은 구·군이 경찰과 함께 현장 점검을 벌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제대로 지키는지 현장점검에 나서는 것이다. 현장점검 결과 위반 사항이 나오면 즉석에서 시정토록 행정지도를 한다. 특히 행정지도를 어긴 정도가 심할 경우 예배금지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예배금지 명령에도 예배를 진행해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치료비 등을 청구할 방침이다.

교회가 예배를 강행할 예정임에 따라 코로나 19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회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반 교인들은 온라인 주일예배로 진행된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 교회 대성전에서 목회자들만이 드문드문 자리에 앉아 주일 예배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반 교인들은 온라인 주일예배로 진행된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 교회 대성전에서 목회자들만이 드문드문 자리에 앉아 주일 예배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가 경찰과 합동으로 앞서 지난 25일 수요일 예배를 진행예정이던 교회 216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 중 80여곳이 예배를 중지하고, 136개소는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배를 강행한 136곳 중 10개소를 전수조사한 결과 발열 체크 미실시 7건, 출입자명단 미작성 6건, 방역책임자 미지정 2건, 이격거리 2m 미준수 등 16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부산시는 이를 시정토록 행정지도를 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교회에서는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출입자 명단작성, 손 소독, 2m 이격거리 띄우기, 음식물 미제공(집합 식사 금지), 자체방역 같은 7대 수칙을 지키게 돼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 일요일 조사결과 실제 예배를 강행하려던 교회가 여론을 고려해 예배를 포기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면서 “이번 일요일 예배 강행 교회를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여부를 적극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당과 사찰에선 이번 주 미사와 법회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에서는 27일까지 코로나19 환자 110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온천교회에서 32명의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최근 부산에선 지역사회 감염은 소강상태지만, 해외입국자를 중심으로 수명씩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