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인터뷰 말고 나랑 놀아~" 귀여운 방송사고 냈던 아이들, 이렇게 컸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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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 가족이 26일(현지시간) BBC와 함께 인터뷰하는 모습. [BBC 유튜브 캡처]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 가족이 26일(현지시간) BBC와 함께 인터뷰하는 모습. [BBC 유튜브 캡처]

2017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방송사고의 주인공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 가족이 26일(현지시간) 다시 인터뷰에 나서 화제다. 켈리 교수는 2017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 당시 BBC와 화상 연결로 인터뷰를 하던 중, 갑자기 당시 네 살이었던 딸 메리언이 흥겹게 춤을 추며 방에 들어오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켈리 교수는 근엄한 표정으로 딸을 저지하려 했지만, 메리언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빠 곁에서 장난을 쳤고, 뒤이어 당시 8개월이었던 아들 제임스까지 보행기를 타고 난입하며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당시 BBC 앵커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 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7년 로버트 켈리 부산대학교 교수가 영국 BBC 월드 뉴스의 인터뷰 도중 켈리의 자녀 두 명이 방으로 들어왔다. 켈리 교수의 아내 김정아씨가 아이들을 방에서 데리고 나가는 모습도 담겼다. 이 동영상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BBC 캡처]

지난 2017년 로버트 켈리 부산대학교 교수가 영국 BBC 월드 뉴스의 인터뷰 도중 켈리의 자녀 두 명이 방으로 들어왔다. 켈리 교수의 아내 김정아씨가 아이들을 방에서 데리고 나가는 모습도 담겼다. 이 동영상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BBC 캡처]

26일 인터뷰는 BB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한국의 상황을 묻기 위해 진행했다. 켈리 교수와 부인 김정아씨, 메리언, 제임스까지 가족이 모두 등장했다. BBC 앵커는 켈리 교수 부부에게 한국의 신종 코로나 상황 및 재택근무 소감 등을 물었다. 인터뷰 내내 메리언은 아빠의 팔을 잡아당기거나 머리를 쓰다듬고 한국어로 “그러니까” “이러면 창피하다고” 또는 영어로 “대디(daddyㆍ아빠)”라고 말하며 여전히 활달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로버트 켈리 교수 가족은 2017년 귀여운 방송사고 이후 스타가 됐다. 당시 부산대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송봉근 기자

로버트 켈리 교수 가족은 2017년 귀여운 방송사고 이후 스타가 됐다. 당시 부산대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송봉근 기자

아들 제임스도 보행기 없이 이젠 어엿한 어린이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제임스도 처음엔 가만히 앉아있다가 인터뷰가 계속되자 일어나 방 안을 돌아다니거나, 벌러덩 뒤로 눕거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기도 하는 등 끊임없이 움직였다.

로버트 켈리 교수 오른쪽으로 딸 메리언과 아들 제임스가 보인다. 제임스는 이때까지만 해도 의젓하게 앉아 있었지만 인터뷰가 길어지자 방안 곳곳을 활달히 돌아다녔다. [BBC 유튜브 캡처]

로버트 켈리 교수 오른쪽으로 딸 메리언과 아들 제임스가 보인다. 제임스는 이때까지만 해도 의젓하게 앉아 있었지만 인터뷰가 길어지자 방안 곳곳을 활달히 돌아다녔다. [BBC 유튜브 캡처]

켈리 교수는 “아무래도 외출이 곤란하다보니 아이들이 에너지 발산을 못 해 힘들어 하는 상황”이라며 웃었다. 부인 김정아 씨도 “집에 갇혀 있어야 하니 아이들에겐 어렵다”며 “지금 봄이라 (밖에 있는) 꽃이나 나무를 보며 아이들이 소리도 지르곤 한다”고 전했다.

BBC 앵커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 가족과 화상연결을 하며 신종 코로나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BBC 유튜브 캡처]

BBC 앵커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 가족과 화상연결을 하며 신종 코로나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BBC 유튜브 캡처]

BBC 앵커는 한국의 신종 코로나와 관련, “서구에서 볼 때 한국의 취하고 있는 동선 체크 등의 일부 조치는 극단적(extreme)이라는 인상도 주는데, 한국인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도 했다. 이에 켈리 교수는 “다들 적응을 잘하고 있다”며 “미국에서처럼 해변에 사람들이 몰리거나 하는 현상은 없다. 한국인들은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순간 딸 메리언이 아빠를 껴안고 큰 소리를 냈고, 켈리 교수는 “아이들 때문에 미안하다”고 말했다. BBC 앵커는 “아이들 때문에 미안할 건 전혀 없다”며 웃었다. BBC는 2017년 당시 인터뷰 영상도 함께 편집해 보여줬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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