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면서 치료제·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5건이 승인돼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약은 수입해 국내에 일정 부분 확보한 상태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식약처 내부에 '제품화팀'이 구성된 상태다. 제품화팀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준비 중인 제약업체와 상담을 진행하고. 관련한 임상시험에 대해선 우선·신속 심사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 신청 건수는 총 11개다. 식약처는 이 가운데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26일 기준 5건을 승인했다.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관련이 3건,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약인 '히드록시클로로퀸' 관련이 1건, 히드록시클로로퀸 관련이 1건이다. 이들 임상시험은 이달 초부터 승인이 이뤄지기 시작한 상태다.
또한 인플루엔자 약으로 임상시험 중인 의약품 일부도 코로나19 치료용으로 돌리고 있다. 식약처는 인플루엔자 치료제 중 6건(26일 기준)에 대해 코로나19에 쓸 수 있도록 승인했다. 10건은 검토 중이다. 이는 생명이 위급하거나 대체 치료수단이 없는 응급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허가 전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치료 목적 사용 승인' 제도에 따른 것이다.
국내 허가가 없는 의약품은 질병관리본부 요청을 받아 '특례 수입'도 진행한다. 국내 환자를 치료할 때 의료진이 1차적으로 사용하는 '칼레트라'는 3차례 수입이 이뤄졌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치료에 주로 사용하는 칼레트라, 히드록시클로로퀸 등의 국내 공급 현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26일 기준으로 칼레트라는 약 1만5000명분, 히드록시클로로퀸은 약 20만명분을 국내 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이 빨리 개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이 의료 현장에 충분히 공급되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