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명 감염 온천교회 미스터리 풀리나, 첫 유증상자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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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환자 31명이 발생한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 나붙은 안내문. 송봉근 기자

코로나 19 환자 31명이 발생한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 나붙은 안내문. 송봉근 기자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한 온천교회의 최초 유증상자가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로부터 온천교회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유증상자에게 코로나 19를 전파한 감염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시,26일 온천교회 역학조사결과 발표 #지난달 21일 부산 첫 환자발생…34명 감염 #하지만 최초 유증상자는 지난 2월 6일 발생 #보건당국 “온천교회 최초 감염원은 미확정”

 부산시 보건당국은 26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집단감염이 일어난 온천교회에 대한 심층 역학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이날 “온천교회 신도인 A 환자가 지난 2월 6일 증상이 나타났으며, 이후 청년부 수련회를 통해 감염이 퍼졌다”고 밝혔다.

 A 환자가 지난 2월 6일부터 목 건조, 콧물 같은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지속해서 투약하고, 점점 증상이 심해진 사실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록으로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A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역학조사에서 최초 증상 발생일을 2월 23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A 환자에게 전파한 감염원은 확인할 수 없었다”며 “최초 감염원인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여서 A 환자의 신원을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GPS 추적결과 A 환자에게 의심스러운 동선이 있지만, 그 동선이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오전 부산진구 방역팀이 폐쇄된 부산 부산진구 신천지 관련 시설 앞에서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달 27일 오전 부산진구 방역팀이 폐쇄된 부산 부산진구 신천지 관련 시설 앞에서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21일 온천교회 신자인 동래구 거주 19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1번 환자는 지난 2월 19일 증상이 발현돼 검사를 받고 같은 달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달 23일 온천교회 신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경남 15번 환자(26세 여성,김해)는 지난 2월 16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A 환자의 최초 증상 발현일이 이들 1번 환자와 경남 15번 환자보다 앞서는 것이다. 온천교회에선 지금까지 부산 32, 경남 2명 등 신자 3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신자와 접촉한 2·3차 감염자까지 더하면 온천교회 관련 감염자는 41명이나 된다.

 보건당국은 온천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원인으로 지난 2월 14~17일 청년부 수련회가 진행되면서 신도 간 강한 접촉이 있었지만, 손 씻기나 일부를 제외한 마스크 착용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앞서 부산시 보건당국은 25일 온천교회 집단감염의 최초 전파자가 신천지 교회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GPS 추적결과 온천교회 환자 수명이 신천지와 관련된 시설 가까이 규칙적으로 방문한 동선이 나오지만, GPS의 오차 때문에 온천교회 확진자가 신천지 시설을 방문했다고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신천지 교회와의 관련성이 의심 가는 분들이 모두 신천지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정황만으로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든지 온천교회의 집단감염이 신천지와 관련 있다고 확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26일 현재 109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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