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B 복합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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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B 복합체에는 비타민 B1(thiamin), 비타민 B2(riboflavin), 나이아신(niacin), 비타민 B6(pyridoxine), 비오틴(biotin), 판토텐산(pantothenic acid), 엽산(folic acid), 그리고 비타민 B12 (cyano-cobalamin) 등 8가지가 있다.
이들 비타민은 모두 흡수된 후 장점막이나 간에서 각각 조효소의 형태로 전환되어 각기 독특한 반응에 참여하고 있다.

비타민 B1

비타민 B1은 조효소 TPP(thiamin pyrophosphate)가 되어 에너지 대사과정에 참여한다. 특히 트란스케톨레이스(transketolase)의 조효소로 작용하여 탄수화물 대사에 많이 관여하고 있다. 따라서 탄수화물 섭취가 많을 때에는 비타민 B1의 필요량도 증가하게 된다. 비타민 B1을 많이 갖는 식품은 돼지고기, 굴, 난황과 콩, 팥, 깨 등 종자식품이며 잎을 먹는 채소에는 적은 편이다. 비타민B1의 권장량은 성인 남자의 경우 1일 1.3mg이고, 성인 여자는 1일 1.0mg이다.

비타민 B1의 결핍증으로는 식욕감퇴, 무력감, 체중감소 등이 있고, 심하게 결핍될 경우는 각기병(beriberi)이 된다. 각기병은 심장혈관계와 신경계 등이 손상을 받는 질환이다.

비타민 B2

비타민 B2로부터 합성되는 조효소로는 FMN(flavin mononuc
-leotide), FAD(flavin adenine dinuleotide)가 있으며 이들은 산화환원 반응에 관여하고 있다. 이들 조효소는 영양소가 산화되어 에너지를 발생하는 과정이나 적혈구 및 부신피질호르몬 합성 등에 참여한다.

비타민 B2의 좋은 공급원으로는 간이나 굴, 우유 및 유제품, 시금치, 완두, 버섯 등이 있으나 이들 식품에 포함되어 있는 양은 많지 않다. 따라서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을 고려해 볼 때 비타민 B2의 공급원으로 가장 좋은 것은 우유이다. 비타민 B2의 1일 권장량은 성인 남자의 경우 1일 1.6mg,성인 여자가 1.2mg이다.

비타민 B2의 결핍증으로는 설염, 구순구각염, 피부염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구순구각염은 비타민의 요구량이 증가하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난다.

나이아신

나이아신의 조효소로는 NAD(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와 NADP(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 phosphate)의 2가지가 있다. 생체 내에서 NAD나 NADP를 조효소로 하는 효소반응은 영양소가 산화하여 에너지를 내는 과정이나 지방산의 합성과정 등 매우 많이 있다. 나이아신은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의 정상적인 대사산물 중의 하나이다. 60㎎의 트립토판이 대사 될 때 약 1㎎의 나이아신이 생성된다. 따라서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나이아신은 별로 결핍되지 않는다.

나이아신을 많이 가진 식품으로는 간, 육류, 가금류 등의 동물성 식품과 두류, 곡류 등이며 과일과 채소에는 적은 편이다. 나이아신의 결핍증은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 나이아신의 결핍증은 펠라그라 (pellagra)라고하며, ´3D´s´ (dementra(치매),diarrhea(설사),dermatitis(피부염))질병이라고 알려져 있다. 나이아신의 1일 권장량은 성인 남녀 각각 17mgNE, 13mgNE이다.

비타민 B6

비타민 B6의 기능을 갖는 물질은 피리독신(pyridoxine), 피리독살(pyridoxal), 그리고 피리독사민(pyridoxamine)의 3가지가 있다. 조효소는 비타민 B6로부터 합성되는 PLP(pyridoxal phosphate)와 PNP (pyridoxamine phosphate)이다. 이들은 에너지대사 보다는 단백질대사에 주로 관여하는 조효소이다. 또한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heme의 합성, 항체 합성 시에도 필요하다. 성인의 비타민B6 1일 권장량은 1.5mg이다. 비타민 B6가 결핍되면 빈혈, 근육쇠약, 신경염, 피부염, 구강질환 등이 일어난다. 특히 isoniazid 성분의 결핵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다량의 비타민 B6를 공급하지 않으면 결핍증이 쉽게 나타난다.

비오틴(biotin)

비오틴은 생 달걀의 흰자를 많이 섭취했을 때 생기는 증상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인자로서 발견된 비타민이다. 비오틴의 조효소는 효소단백질의 아미노산인 라이신(lysine)과 단단히 결합된 biotinyl lysine이다. 이들은 체내에서 CO2기를 전달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비오틴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경우 결핍되지 않는다. 비오틴이 많은 식품으로는 내장고기, 닭고기, 계란, 우유, 채소, 과일, 두류 등이다. 로얄 제리의 비오틴 함량은 매우 높다.

판토텐산

판토텐산은 매우 다양한 기능을 가진 Coenzyme A(코엔자임 에이)의 구성 성분이다.
Coenzyme A는 영양소의 산화과정 뿐만 아니라 지방산, 콜레스테롤, 스테로이드 등의 지질합성, 신경전달 물질의 합성 등 여러 반응에 참여하고 있다. 판토텐산은 한편 ACP(acyl carrier protein)의 성분이 되어 지방산의 생 합성 과정에도 관여한다.

판토텐산은 동식물성 식품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비타민으로 간, 계란, 닭고기, 효모, 곡류배아, 두류, 버섯 등에 많고 따라서 결핍증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엽산

엽산의 화학 명은 PGA(pteroyl glutamic acid)로 엽산은 pteridine ring을 갖는 노란색 물질이다. 엽산의 조효소 형태는 FH4 (tetrahydrofolate)이며, 이는 탄소를 하나만 갖는 기능기를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즉 메틸기(-CH3), 메틸렌기(-CH2-), 메테닐기(=CH-), 포름이미노기(-CH=NH) 등을 전달하는 반응에 조효소로써 작용하는 것이다. FH4는 핵산 중 퓨린핵의 합성이나 피리미딘 염기인 thymine의 합성 등에 관여하므로 엽산이 부족되면 DNA나 RNA 등 핵산 합성이 방해를 받게 된다. 따라서 엽산의 결핍증은 핵산 합성의 필요성이 많은 임산부에게 흔히 일어나며 적혈구의 미성숙으로 인한 거대 적혈구성 빈혈(macrocytic anemia)이나 장점막 세포의 기능저하에 따른 흡수 불량증 등이다.

엽산의 좋은 공급원으로는 녹색 엽채, 바나나, 계란 등이 있다. 성인에 있어서 엽산의 1일 권장량은 250㎍이다비타민 B12는 악성빈혈을 치료할 수 있는 인자로써 발견되었고, 분자 내에 코발트(Co)라는 무기질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비타민 B12

비타민 B12의 정상적인 흡수를 위해서는 위에서 분비되는 내적인자(intrinsic factor)라고 하는 당단백질이 필요하다. 위 절제수술 환자나 무산증 환자의 경우는 내적인자의 부족으로 비타민 B12의 흡수가 저하된다. 비타민 B12는 엽산과 마찬가지로 핵산합성에 관여하므로 부족되면 거대 적혈구성 빈혈을 일으킨다. 또한 비타민 B12는 신경세포의 정상적인 형성과 유지에도 필요하므로 악성빈혈증 환자는 빈혈과 함께 신경장애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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