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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금융] 비 올 때 우산을 함께 … 금융계 ‘코로나19 극복’ 전방위 지원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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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수장과 은행장들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아래 줄 왼쪽부터 김태오 DGB금융회장 겸 대구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사진 은행연합회]

금융당국 수장과 은행장들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아래 줄 왼쪽부터 김태오 DGB금융회장 겸 대구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사진 은행연합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목 소상공인부터 수출 대기업까지 휘청거린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이번엔 금융보다 실물경제에 먼저 위기가 닥쳤다. 이에 금융권은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하며 기업과 소상공인에 손을 내밀고 있다. ‘비 올 때 우산을 함께 쓰는’ 동반자 금융이다.

은행연합회, 금융지원 협약 맺고 #중기·소상공 초저금리 자금 공급 #대출 금리 할인, 보험료 납입 유예 #피해 지역에 성금·구호 물품 지원

은행연합회는 지난 23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맺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초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여신회수를 자제하는 등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과 자영업자의 도산 위험을 막는 것이 실물경제 회복, 나아가 금융안정의 기초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주요 금융그룹들은 이러한 협약을 맺기 전부터 금융지원을 위해 앞장섰다.

KB금융그룹은 지난달 정부의 감염병 국가위기단계가 ‘심각’으로 바뀐 직후 윤종규 그룹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KB금융의 주요 계열사는 긴급 운전자금 지원, 대출 금리 할인, 보험료 납입 유예 등 종합적 금융지원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총 8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하고, 최고 1%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금융 외의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대구·경북지역의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의약품 배송서비스’를 6월 말까지 무료 지원한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코로나19 현장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과 어려움에 부닥친 환자 가족, 지역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매출이 줄어드는 등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해 지난달 5000억원의 대출 지원책을 내놨다. 이어 4월엔 추가로 5000억원 규모의 코로나 관련 대출 신상품도 출시한다. 이 신상품은 자금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최대 2%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그룹사 임원들에게 “어려운 상황인 만큼 ‘원 신한’ 관점에서 고객 응대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손태승 회장이 ‘코로나19 대응 위원회’를 총괄한다. 일사불란하게 전 그룹사가 정부 대응체계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총 6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한 데 이어, 23일엔 추가로 4600억원의 금융지원 방안을 밝혔다. 우리은행에 신용보증기금에 65억원을 특별출연하고 이를 재원으로 혁신성장 선도기업, 수출중소기업 등에 저금리 보증부 대출을 지원하는 형태다.

아울러 손 회장은 피해가 심한 대구·경북지역에는 지점장 전결한도를 부여하는 등 적기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실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경영안정자금 4000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대구·경북지역 임대료 전액 면제, 비대면 채널 수수료 전액 면제 등을 시행 중이다.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그룹사 임직원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그룹 내 전 직원이 하나금융의미션을 제대로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

농협금융그룹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신규자금 2240억원을 비롯해 총 2710억원 규모의 여신을 지원한다. 이 밖에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 나눔행사’를 열어 대구·경북 지역에 농산물꾸러미 4000박스를 전달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기업은행은 2월에 1000억원 규모로 시작한 코로나19 피해기업 특별 지원이 한 달 만에 소진되자 1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아울러 소상공인 특별지원대출인 ‘해내리대출’ 규모를 5000억원 늘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금융애로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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