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수소경제 시대’선도 … 2030년까지 25개소 생산시설, 배관망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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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는 올해 8월 준공 예정으로 지난 1월 부산경남지역본부 사옥에서 ‘김해 제조식 수소충전소’ 착공식을 개최했다. [사진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8월 준공 예정으로 지난 1월 부산경남지역본부 사옥에서 ‘김해 제조식 수소충전소’ 착공식을 개최했다. [사진 한국가스공사]

‘수소경제사회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고갈 가능성이 없고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는 수소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선진국들은 이미 수소차 대중화와 수소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2030년까지 수소연료 상업발전소 가동, 수소차 80만 대 및 충전소 900개 소로 확충 등의 계획을 밝혔다. 미국은 2050년까지 자동차 시장의 27%를 수소차로 보급할 예정이다. 독일은 2023년까지 수소차 50만 대, 충전소 400개 소 설립을 목표로 세웠다.

우리나라도 수소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수소경제를 3대 전략투자 분야로 선정하고 지난해 1월‘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맞춰 한국가스공사(이하 공사)도 수소경제 시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에너지 전문기관들은 초기 수소경제 시대에는 천연가스 개질방식인 추출수소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천연가스 사업을 영위하는 공사는 전국으로 연결된 가스 배관(4908km)과 전국 거점에 보유한 공급관리소(411개 소)를 활용한 수소 생산·운송이 가능하다.

공사는 지난해 4월 ‘수소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국가 수소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선도적 투자를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견인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또 10여 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주도하고,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수소 연관산업 발전과 수소충전소 100개 구축을 추진한다.

공사의 수소경제 선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도 이뤄졌다. 공사의 사업 범위에 수소사업을 포함시키는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고, 정관 개정도 끝냈다. 이를 통해 수소산업 육성 주체로서 공사의 역할을 명확히 했고 사내 수소사업 조직도 확대했다.

국내 수소 생산을 위해 2030년까지 25개 소의 수소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생산시설 대형화를 통한 제조원가 인하 노력도 한다. 수소 운송을 위해 2030년까지 튜브트레일러 500대와 수소 배관망 700km를 구축해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대 거점도시 광역권 중심으로 수소운송 인프라를 마련한다. 그 일환으로 지난 1월 공사 부산경남지역본부에서 ‘김해 제조식 수소충전소’ 착공식을 가졌다. 부산경남지역본부 부지에 올해 8월에 준공하고, 수소 제조 및 출하설비도 설치해 내년 8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하루에 수소차 50대 및 수소버스 9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공사 채희봉 사장은 “우리나라가 미래 저탄소·친환경 수소에너지 시대를 이끌어나갈 수 있게 가스공사의 수소사업 로드맵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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