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조 달러(7500조원) 부양책 공개에 다우 11.4%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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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보좌관 겸 국가경제위원장이 24일 오후 브리핑에서 의회와 막바지 협상 중인 총 6조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 내용을 공개했다.[AP=연합뉴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보좌관 겸 국가경제위원장이 24일 오후 브리핑에서 의회와 막바지 협상 중인 총 6조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 내용을 공개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4월 12일 부활절 이전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 의지를 거듭 밝힌 가운데 백악관이 6조 달러(750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을 공개했다. 가계·기업 직접 지원 2조 달러,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공급이 4조 달러다. 4인 가구당 3000달러씩 재난수당 지급 방안을 공개한 지난 17일 1조 달러에서→21일 2조 달러에서 불더니 부양책 규모가 6배로 커진 셈이다. 이에 뉴욕 다우지수는 사상 최대폭인 2113포인트(11.4%) 반등했다.

커들로 "2500조 직접 지원, 5000조 Fed 유동성" #성인 1200달러, 아동 500달러 재난 수당 지급 #"노동시장 견고하려면 기업이 튼튼해야 한다" #올해 개인·기업 소득세 연기…중소기업 지원

래리커들로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 브리핑에 동석해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의회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전체 지원 패키지 규모는 6조 달러에 이른다"고 공개했다. "단일한 미국 일반 국민에 대한 지원책으로 미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6조 달러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21조 달러의 약 30%수준에 달한다.

그는 "경기부양책은 긴급한 현금 직접 투입과 유동성 공급"이라며 "이중 직접 지원에 2조 달러(2500조원), 나머지 4조 달러(5000조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출 패키지"라고 말했다.

직접 지원 대책에는 미국인 전체에 4인 가구 기준 3400 달러(성인 1200달러, 아동 500달러)씩을 지급하고, 올해 개인과 기업 소득세(기업) 납부 면제, 5000억 달러 규모 기업 대출과 3670억 달러의 중소기업 자금 지원, 1500억 달러 규모 실업급여 확충 등이 포함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커들로 보좌관은 기업 지원에 대해 "노동시장이 견고하려면 기업이 튼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무부의 환율안정자금(ESP)의 확충할 것"이라며 "환율안정자금은 연방준비제도가 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실탄을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힘든 시기를 향해 가고 있지만 이는 불과 몇주에 지난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수년을 가진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경기부양법안이 통과되면 보잉처럼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미국의 위대한 대기업을 되살릴 수 있다"며 "항공사와 크루즈선사 등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과 의회가 6조 달러 규모 신종 코로나 경기부양법안 협상 타결이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뒤인 부활전까지는 미국 경제활동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언도 시장에 낙관적 기대치를 상승시켰다.

다우존스 지수는 2112.98포인트(11.37%) 올라 지난 20일 2만선 붕괴 나흘 만에 20,704.9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09.93포인트(9.38%), 나스닥 지수도 557.18(8.12%) 각각 올랐다.

미 역사상 최대 경기부양책은 "여야 모두 오늘 표결을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므누신 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24일 저녁까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상원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의 토론 종결 시도를 두 차례 부결시켰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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