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독감 바이러스 복제 성공

중앙일보

입력

살아있는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들을 재조합, 똑같은 독감 바이러스를 복제하는 실험이 성공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독감 백신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수의과대학의 가와오카 요시히로 박사는 2일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독감 연구에 일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WSN이라고 불리는 독감 바이러스에서 플라스미드라고 불리는 유전구조 물질 8개를 제거-분리한뒤재조합하는 방식을 통해 WSN을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가와오카 박사는 독감 바이러스의 복제가 갖는 중요한 의미는 독감 바이러스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게 됨으로써 이의 예방-치료법을 개선할 수 있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가와오카 박사는 독감 바이러스에서 분리한 플라스미드를 다른 플라스미드 9개와 섞은뒤 이를 100만개의 살아있는 세포가 들어있는 시험접시에 투입한 결과 플라스미드들이 여러가지의 조합 형태를 이루어 세포속에 침투했으며 이때 세포 1천개당한개꼴로 WSN 독감 바이러스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 복제된 독감 바이러스를 유전분석한 결과 정확히 WSN 독감 바이러스와 일치했다.

이로써 과학자들은 독감 바이러스의 플라스미드들을 조작해 독감 백신에 사용될 수 있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고 가와오카 박사는 말했다.

독감 바이러스를 원하는대로 변이시키고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독성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된 생백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생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여 만든 백신보다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질병의 예방효과가 더욱 크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독감백신은 효과는 있으나 독감 바이러스 자체가 끊임없이 변신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매년 백신을 바꾸어야 한다.

결국 백신을 매년 맞아야한다.

그러나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구조를 이해하면 면역효과가 오래 가는 백신을 만들 수 있다고 가와오카 박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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