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23일 전 세계 국가와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해외여행 취소 또는 연기를 권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각국이 입국금지 등 강도 높은 입국제한에 나선데 따른 임시 조치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경보 2단계 여행자제와 3단계 철수권고에 준하는 조치다.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발령하며 유효기간은 최대 90일이다. 이번 주의보는 별도 연장조치가 없는한 다음달 23일까지 한달간 유지된다.
외교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등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급속한 확산, 전 세계 대상 입국금지 국가의 대폭 확대, 해외 유입 환자의 증가, 항공편 두절 속출 상황에서 국민의 해외 감염 및 해외 여행 중 고립ㆍ격리 예방을 위한 조치의 긴요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발령 이유를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18일 기존 여행 경보가 발령돼 있지 않은 전 국가와 지역에 여행경보 1단계(남색경보ㆍ여행유의)를 발령한 바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전 세계가 갑자기 국경 폐쇄, 공항 폐쇄, 항공편 중단 등 조치를 하고 있어 해외
체류 중이던 국민들이 귀국할 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항공편 등이 정상 운행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급적 해외여행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고, 이에 취소 또는 연기해달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