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 1만8000명 넘겨…하루새 5000여명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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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일부 지역 봉쇄령까지 내려진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일부 지역 봉쇄령까지 내려진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1만8000명을 넘어섰다.

CNN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수가 1만817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보다 5000여명이 증가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는 검사 역량을 크게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지난 18일 “새로운 검사 모델이 적용돼 검사량이 늘어났다”며 “앞으로 4~5일간 환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문제는 사망자도 급증했다는 점이다.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24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7일 100명을 돌파한 지 사흘 만에 2배 이상으로 뛰었다.

미국에서 가장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주는 뉴욕주로 이날 하루 새 2700명이 늘어 7845명이 됐다. 뉴저지주에서도 새 확진자가 155명 나오며 총 890명으로 늘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덴버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덴버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환자가 급증하자 미국 각 주와 시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395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는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 이어 뉴욕·일리노이·코네티컷주도 집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체 인구의 5분의 1인 약 7000만 명이 자택 대피 명령을 따르게 됐다.

각 지역 명소와 해변·호텔은 여행객과 투숙객을 내보낸 뒤 문을 닫았고, 미 육군은 SNS로만 신병을 모집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 3대 자동차 기업도 미국 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차업체도 북미 공장을 당분간 닫기로 했다.

의료 물자와 장비, 검사 키트 부족도 드러나고 있다. 미 주지사들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회의에서 물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의료진의 개인보호장비와 코로나19 검사 장비 부족에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N95 마스크와 인공호흡기가 곧 조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GM등 기업들도 인공호흡기 생산 지원에 나섰다.

한편 캐나다에서도 이날 코로나19 환자가 1000명을 넘겼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캐나다와 미국·멕시코 국경은 각각 필수적이지 않은 이동을 차단하기로 했다. 다만 무역은 계속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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