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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분기 파운드리 점유율 16%…TSMC와 격차 더 벌어져

중앙일보

입력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모습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모습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는 좁히지 못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시장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15.9% 증가한 29억9600만 달러(3조82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되레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3.2% 포인트 하락한 15.9%로 전망됐다.

2020년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분석

2020년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분석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TSMC는 야금야금 점유율을 늘려가는 중이다. 지난해 1분기 48.1%로 절반에 육박하던 TSMC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에 50.5%로 절반을 넘었다. 올 1분기에는 54.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나노(㎚ㆍ1나노는 10억분의 1m) 공정 수요가 꾸준하고 5세대 이동통신(5G)용 모뎀과 사물인터넷(IoT)·자동차 제품 생산 수주가 매출의 꾸준한 성장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TSMC의 격차가 벌어진 이유로 삼성전자가 전체 매출 가운데 첨단공정 제품 비중을 높인 것을 꼽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극자외선 공정(EUV), 8나노 공정을 확대하는 한편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애플리케인션 프로세서)칩과 모뎀칩을 하나로 결합한 시스템온칩(SoC) 등의 생산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인사말하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하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을 담당하는 김기남 부회장은 지난 18일 주주총회에서 “파운드리 사업은 첨단 로직에서 결정되는데, 이런 측면에서 대만 회사(TSMC)보다 뒤지지 않고 있고, 실제 최근에 많은 고객이 저희 쪽으로 오고 있다”며 “첨단 공정 리더십으로 삼성 파운드리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운드리 업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성적을 볼 때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가능하다”면서도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전역에 확산함에 따라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며, 파운드리 산업에 대한 영향은 2분기에 표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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