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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산불 ‘주춤’ 오전 중으로 진화…실종된 부기장 수색 재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의 대형 산불이 밤사이 바람이 약해지면서 확산 세가 주춤해졌다. 산림 당국은 20일 오전 중으로 큰 불길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20일 오전 7시 헬기 20대·소방차 100대 투입 #바람 약해져 20일 오전 중 주불 잡을 듯 #진화 중 헬기 추락 실종된 부기장 수색 재개

20일 울산시 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울산시청과 울주군청 전 공무원, 소방과 경찰 등 인력 2500여명이 투입돼 산불 진화에 나섰다.

소방과 산림청 등에서 지원된 헬기 20대, 소방차 96대, 산불 진화차 13대 등도 오전 7시 20분부터 한꺼번에 투입됐다. 울산시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산불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바람이 많이 줄어든 데다가 인력과 장비가 동시에 투입되면 오전 중 주불은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19일 오후 울산 울주군 청량읍 회야댐 인근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펴던 울산소방본부의 민간 임차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나 기장은 구조됐으나 부기장은 실종 상태다.사진은 헬기가 물에 빠지기전 부딪힌 절벽 사고 현장. 송봉근 기자

19일 오후 울산 울주군 청량읍 회야댐 인근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펴던 울산소방본부의 민간 임차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나 기장은 구조됐으나 부기장은 실종 상태다.사진은 헬기가 물에 빠지기전 부딪힌 절벽 사고 현장. 송봉근 기자

산불 진화 작업에 동원됐다가 헬기 추락 사고로 실종된 부기장 최모(47)씨 수색 작업도 재개됐다. 임주택 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은 “산불 진화 작업과 동시에 실종자 수색에도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지난 19일 오후 4시 40분부터 4시간가량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추락 헬기에 탑승했던 기장 현모(56)씨는 추락 직후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번 산불은 지난 19일 오후 1시 51분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일대 야산에서 시작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청량면까지 옮겨 갔다. 산림 당국은 이에 따라 산불 발생 인근 지역인 1600세대 쌍용 하나 빌리지 아파트 단지와 인근 주택가, 상정마을, 화정마을에 사는 주민 4000여 명에게 모두 친척 집이나 지인 집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주민 30여명은 친척집 등으로 대피했다가 불길이 약해지자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울산 소방본부 관계자는 “다행히 산불이 밤사이 민가까지 옮겨붙는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20일 오전 8시 기준 산불 피해 규모는 전날 밤 추정한 대로 100여㏊ 규모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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