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 전사의 일기]“아들 떼놓고 먼저 입원한 30대 엄마의 마음은….”

중앙일보

입력

3월 19일. 휴게실은 어김없이 응원 메시지와 후원품으로 가득하다. 잠시나마 신선한 공기를 흡입하도록 배려한 항균 청정기가 쉴새 없이 돌아간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 도착한 간식거리. [사진 김미래 간호사]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 도착한 간식거리. [사진 김미래 간호사]

예쁜 후배 간호사들과 허리를 펼 휴게시간이다. 쪽잠을 청해도 될 시간에 후배들은 엄마 연배의 대선배가 똑같은 업무를 수행하며 동참한다는 데에 자랑스러워한다. 간호의 위상과 참간호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또다시 이 시간을 잘 헤쳐가리라 다짐했다.

김미래(60) 칠곡 경북대병원 간호사

간밤에도 바람으로 추위와 싸우며 탈의실을 오갔다. 방호복을 입고 자유롭지 못하게 어기적어기적 걷는 모습이 우주인 같다. 가로등 불빛은 컨테이너 박스가 우주기지의 촌락인 양 훤히 비추고 병원 내부의 형광 불빛은 24시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환자와 간호사로 향한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휴게실에 놓인 청정기. [사진 김미래 간호사]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휴게실에 놓인 청정기. [사진 김미래 간호사]

초창기엔 특정 집단의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젠 일반 확진자와 소집단에서 발생한 확진자들도 입원했다. 절차 때문에 안타까운 일도 벌어진다. 먼저 입원한 35세 엄마는 뒤늦게 어린 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동반 입원이 되지 않아 행정적 절차를 기다리며 애탄다. 그 모습이 안쓰럽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며 감정의 기복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전경. [사진 김미래 간호사]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전경. [사진 김미래 간호사]

이겨냅시다. 조금만 더 힘냅시다.!!

코로나19 채취 키트, 드라이브 스루, 워크스루, 신소재용 마스크 개발 등으로 세계가 우리나라를 주목하는 가운데 인류를 위협할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를 대비해야 한다.

관련기사

의료인 감염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하고 간호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보완이 필요하다. 현장 경험을 갖춘 인력을 토대로 진행 과정과 업무의 흐름도를 개발해 단계적 대응체계를 재정비한다면 어떤 나라도넘볼 수 없는 선진국으로 우뚝 설 것이다.

정리=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