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전염병을 멈추게 해달라고 주님께 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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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산타 마르첼로 알 코르소 성당을 찾아 기적의 십자가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종식을 기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산타 마르첼로 알 코르소 성당을 찾아 기적의 십자가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종식을 기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로마 시내 성당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조기 종식과 감염자들의 쾌유를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18일자 지면에 실린 인터뷰에서 사흘 전 로마 시내 산타 마르첼로 알 코르소 성당을 찾아 기적의 십자가 앞에서 “전염병을 멈추게 해달라고 주님께 간구했다”고 밝혔다.

코르소 성당의 기적의 십자가는 로마의 신자들이 1522년 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참회의 행진을 하자마자 이 도시에서 흑사병이 물러갔다고 해서 이러한 명칭이 붙어졌다.

교황은 이번 사태가 가까운 이들에게 사랑과 애정을 전하고 작은 일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이들을 안아 주고 전화를 하고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는 등 다정함과 애정, 연민을 전하는 것은 사소하기도 하고 바쁜 일상 속에 잊히기도 쉽지만 이는 우리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결정적이고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교황은 이어 코로나19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그들과 가까이 있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며 “지금은 그들에게 위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교황이 지난 15일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과 산타 마르첼로 알 코르소 성당을 잇달아 방문해 기도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교황이 바티칸을 벗어난 것은 발열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난 지난달 26일 이후 18일 만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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