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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확진자와 58명이 예배 본 교회…닫힌 채 방역요원만

중앙일보

입력

부천 생명수교회에서는 16일 기준 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심석용 기자

부천 생명수교회에서는 16일 기준 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심석용 기자

“일요일에만 교인들이 모였어요. 교회 안에서 식사하는지 다른 식당을 가는 건 보지 못했어요”

16일 오전 11시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 한 건물 근처에서 만난 주민 A씨(30대 남성)는 이 건물 내에 있는 교회에 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주민 B씨(75)도 “이 주변에 교회가 많은데 다른 교회들이 전도하는 것은 봤어도 저 교회 사람들이 전도하는 것을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건물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16일 기준) 발생한 생명수교회가 있다.

이날 이 교회 문은 닫혀 있었다. 예배실이 있는 지하 1층과 TV 예배실, 사무실이 있는 3층 문 앞에는 ‘코로나19 예방 외부인,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4층에 있는 한 아동센터도 ‘코로나19로 인해 휴원합니다’라는 안내문만 남긴 채 문이 닫혀있었다. 1시간 동안 교회가 있는 골목을 오가는 사람은 방역 요원뿐이었다.

사흘간 13명 확진

부천 생명수교회는 모든 시설 문을 닫았다. 심석용 기자

부천 생명수교회는 모든 시설 문을 닫았다. 심석용 기자

이 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건 10일이다. 이 교회 신도인 확진자 C씨(44·여)는 구로 콜센터에서 근무했다.

이후 부천시는 8일 예배에서 C씨를 만난 다른 신도들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을 우려해, 이날 참석자 58명 중 부천시민 53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이 가운데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천시민이 아닌 예배 참석자 5인에 대해선 관할 당국에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이중 8명은 교회가 있는 소사본동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시는 12일 교회를 폐쇄했다.

감염자 근무 병원 코호트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닌 것으로 확인돼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부천하나요양병원. 심석용 기자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닌 것으로 확인돼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부천하나요양병원. 심석용 기자

한편 이 교회 신도인 40대 여성(12일 확진)이 시내 한 요양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해당 병원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하나의 집단(코호트·Cohort)으로 묶어 격리하는 조치다.

16일 오전 소사본동에 있는 이 요양병원 건물 앞은 분주했다. 흰 방호복을 입은 방역 관계자들이 병원 앞 통행을 통제하고 있었다.

병원 출입구 앞 도로에는 환자 이송을 위한 앰뷸런스 2대가 대기 중이었다. 이 병원은 지상 5층짜리 건물의 2~5층에 자리 잡고 있다. 병원에는 환자 142명과 직원 85명 등 227명이 있다. 이중 환자 78명, 직원 32명 등 1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조무사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접촉 환자들이 현재 3·4층에서 병실별로 격리돼있다. 의사 2명을 포함한 17명의 의료진이 이들을 살피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천시 관계자는 “중증 환자 1명을 비롯해 전날까지 30명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겼고 이날도 약 27명을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천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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