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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인파에… 그리스, 도쿄올림픽 자국 내 성화봉송 취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할리우드 배우 제라드 버틀러 13일(현지시간) 그리스 스파르타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뛰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할리우드 배우 제라드 버틀러 13일(현지시간) 그리스 스파르타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뛰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리스 올림픽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자국 내 일정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성화 봉송을 구경하기 위해 모이지 말아달라는 거듭된 위원회의 요청에도 많은 군중들이 성화 봉송 코스에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그리스 스파르타에서 열린 성화 봉송에 영화 ‘300’에 주연으로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제라드 버틀러가 주자로 참여하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올림픽위원회는 이날 집에 머물러 달라는 권고에도 수백 명의 관중이 행사에 모여들자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픽 성화는 하루 전인 12일 고대 올림픽 경기의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 서쪽 올림피아에서 조용히 채화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인사 등 필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관중 없이 진행됐다.

사격 금메달리스트이자 성화 봉송 첫 여성 주자인 안나 코라카키(왼쪽)이 그리스 여배우 산티 게오르기오로부터 도쿄올림픽 성화를 전달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사격 금메달리스트이자 성화 봉송 첫 여성 주자인 안나 코라카키(왼쪽)이 그리스 여배우 산티 게오르기오로부터 도쿄올림픽 성화를 전달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위원회는 채화 후 그리스 내 3200㎞ 구간에서 성화 봉송 행사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첫날 행사에서부터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위원회는 “그리스 영토 내에서의 남은 성화 봉송을 중단한다는 것은 힘든 결정이지만 꼭 필요한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이어 이러한 결정이 보건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와의 조율을 거쳐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성화를 넘기는 시점은 일정대로 오는 19일이다. 이날 도쿄조직위는 성화를 인수해 일본 미야기현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로 옮긴다. 이어 26일 후쿠시마현을 시작으로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을 도는 일본 봉송 일주에 들어간다. 성화 채화와 마찬가지로 인계 역시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현재 그리스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33명이다.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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