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올해 첫 검정고시 시험 한달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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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 마련된 공인회계사(CPA) 1차시험장에서 마스크를 쓴 응시생들이 안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 마련된 공인회계사(CPA) 1차시험장에서 마스크를 쓴 응시생들이 안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다음 달에 전국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초·중·고 검정고시가 4주 미뤄졌다.

13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퍼지고 있어 응시자와 감독관 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험을 미뤘다"며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과 협의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다음 달 11일로 예정됐던 시험은 5월9일에 치뤄진다. 앞서 1회 시험 원서를 낸 응시자(서울시교육청 기준 6095명)는 별도의 접수 없이 연기된 날짜에 시험을 볼 수 있다. 다만 이미 응시한 지원자는 시험을 취소할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음 달 24일에 고사실 배정을 공지하고 수험표 출력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외 다른 교육청은 일정이 다를 수 있어 각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공지될 응시생 유의사항에는 손씻기·마스크 착용 등 안전 수칙이 포함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검정고시 연기는 예견된 상황이었다. 앞서 국가공무원(5급)·외교관 후보자 시험과 입법고시 4월 이후로 연기됐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 기업도 3월로 예정됐던 상반기 채용을 미뤘다.

시험 연기를 두고 준비생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회원 수 약 2만명 규모의 검정고시 준비생 커뮤니티에 한 회원이 올린 설문조사에서 찬성(51.2%·89표), 반대(48.8%·85표)이 팽팽하게 나타났다.

시험 연기를 찬성한다고 밝힌 준비생들은 전국 규모 시험을 통해 코로나19가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반적으로 검정고시 시험은 전국에서 응시생 약 1만명 규모로 치러진다.

상반기 해외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한 준비생은 "이미 원서를 접수했기 때문에 이번에 시험이 연기되면 내년 입시를 다시 준비해야 한다"면서 "1년에 2번밖에 없는 시험인 만큼 꼭 필요한 사람들이라도 예정대로 시험을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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