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일부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 취소”…개강 앞두고 일방적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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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까지 휴강 조치에 들어간 시애틀 소재 워싱턴 대학. AFP=연합뉴스

20일까지 휴강 조치에 들어간 시애틀 소재 워싱턴 대학. AFP=연합뉴스

미국 일부 대학들이 최근 국내 학생들에게 교환학생 프로그램 취소를 이메일로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 중인 학생들에 따르면 미국 대학 측은 최근 학생들에 이메일을 보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취소하게 돼 유감”이라며 “교환 학생들에게 격리 시설을 제공할 수 없어서 프로그램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학기 시작을 코앞에 두고 일방적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 취소를 통보한 거다. 학생들은 해당 미국 대학도 문제지만, 재학 중인 국내 학교의 무성의한 대응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정책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별 대학들의 조치에 대해 파악하겠다”고 했다.

미국의 일부 대학은 체류중인 한국 학생들에 대해 14일 격리 방침을 정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UC버클리), 스탠퍼드 대학 등 다른 미국 대학들도 ‘여행경보 3단계’인 한국 학생들에 대해 격리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알려졌다.

자가격리 방침은 중국, 한국, 이란 및 북부 이탈리아에서 온 비자 소지자에 해당하는 조치로, 14일 동안 거주지에 항상 머물러 있어야 한다.

한편 미국은 10일(현지시간) 밤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25명에 이르렀다. 전날보다 300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사망자는 31명이다. 감염자가 발생한 주(州)도 1곳 늘어나 37개주와 워싱턴DC로 확대됐다.

미국 역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뉴욕주는 주 방위군을 배치해 소독 작업을 하고, 자가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식량 등 구호품을 전달하기로 했다.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 워싱턴주는 노인 요양시설이 감염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요양시설 방문자를 제한하고 모든 직원을 검사한다는 새 규칙을 발표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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