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구로 콜센터’ 표현 쓰지 말아달라”

중앙일보

입력

서울 구로을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왼쪽)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로 콜센터’라는 표현을 쓰지 말자“고 밝혔다. 중앙포토·페이스북 캡처

서울 구로을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왼쪽)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로 콜센터’라는 표현을 쓰지 말자“고 밝혔다. 중앙포토·페이스북 캡처

서울 구로을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11일 “제발 ‘구로 콜센터’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윤 전 실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구로 콜센터’라는 표현은 상황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구로 전체가 공포의 대상이 된 것처럼 오해받을 수 있는 표현”이라며 “안 그래도 이 상황으로 고통받고 있는 특정 지역 주민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단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우한 폐렴’, ‘대구 폐렴’이라는 말을 쓰지 말자고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윤 전 실장은 또 “분명히 회사의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하기 편하게 ‘구로 콜센터’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언어 사용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지금 구로 주민들은 이 콜센터에서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파로 인해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고 전했다.

윤 전 실장은 “그 마음에 힘이 되어주시는 첫 번째 길이 ‘구로 콜센터’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라며 “아픈 친구를 위로하는 길은 그저 조용히 손 잡아 주는 일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가 입주한 곳이다. 이 건물은 윤 전 실장의 선거캠프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같은 건물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윤 전 실장도 서둘러 검사를 받았다.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이 건물에서 서울 최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사태 종결시까지 다른 곳에 선거캠프 사무실을 두기로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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