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25억원짜리 음압병실 지어 서울대병원에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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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모듈(Module)형 음압치료병실을 지어 기부한다고 11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 시설이 모자라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모듈형 음압치료병실은 일종의 조립 작업을 통해 지어지는 만큼 보름가량의 시간만으로 빠르게 지어질 수 있다.

코오롱그룹이 서울대병원에 기부할 예정인 모듈형 음압치료병실의 조감도. 24개병상, 1개동 규모다. 모듈형 음압치료병실 건립에 드는 25억원의 비용은 전액 코오롱그룹이 부담한다. [사진 코오롱그룹]

코오롱그룹이 서울대병원에 기부할 예정인 모듈형 음압치료병실의 조감도. 24개병상, 1개동 규모다. 모듈형 음압치료병실 건립에 드는 25억원의 비용은 전액 코오롱그룹이 부담한다. [사진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해 경북 문경의 서울대병원 인재원 내에 설치될 모듈형 음압치료병실은 24병상, 1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현장 의료진의 요구 사항을 최적화해 만들어진다. 모듈형 시설 건립 비용은 약 25억 원으로 전액 코오롱그룹이 부담한다. 서울대병원은 모듈형 음압치료병실 설계 과정에서부터 참여해 의료장비 설치, 의료진 파견과 센터 운영 등을 맡는다. 경북 문경의 서울대병원 인재원은 지난 5일부터 대구ㆍ경북 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와 무증상환자의 회복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이용되고 있다.

코오롱그룹 측은 “국가적 위기 극복에 필요한 실질적인 방안을 고민해오다 직접적인 피해자인 감염 환자들 치료에 필수 시설인 음압치료 병실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절대적으로 부족한 음압치료병실 구축을 위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만큼 그간 그룹에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듈형 시설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모듈형 음압치료병실 건립을 마무리해 환자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코오롱 측은 모듈형 음압치료병실 건립을 위해 최첨단 공조 기술 등을 보유한 국내ㆍ외 전문 업체와도 협력한다. 모듈형 병상을 지은 뒤 이곳에 음압 관련 시설을 설치해 최상의 치료여건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모듈형 음압치료병실은 국가 재난 및 응급의료 상황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처 가능한 의료시설로, 감염환자의 격리와 치료에 용이하다. 이 시설은 설치 및 해체, 이동이 쉬워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재활용을 할 수 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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