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자가진단 앱 나왔다, '앱스토어 2위' 현직 군의관 작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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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녕 대위가 자신이 만든 ‘코로나19 체크업’ 앱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허준녕 대위가 자신이 만든 ‘코로나19 체크업’ 앱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현역 군의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진단을 돕는 앱과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자가진단하는 앱을 개발했다. 주인공은 국군의무사령부 국방의료정보체계(DEMIS) 성능개선 TF 팀 진료정보담당 허준녕(34) 대위다.

진단 시간을 확 줄여 큰 도움 #초등 때부터 프로그래밍 공부 #의대 시절 타이머 앱으로 앱 2위

허 대위는 동료 군의관이 신종 코로나 환자를 돌볼 때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대응지침 내용을 일일이 살펴보는 것을 보고 좀 더 손쉬운 방법을 찾아보게 됐다. 대응지침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세분돼 있어 매번 환자 상태를 본 뒤 분류기준 항목을 번거롭게도 하나씩 대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바쁜 일과를 마친 뒤 틈틈이 앱을 개발해 지난 2일 완성했다.

허 대위가 개발한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앱’은 대응지침을 찾아보는 시간과 실수할 가능성을 함께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체크 업(Check Up) 앱’을 제작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이 의심스러울 때 증상을 입력하면 자신이 선별진료소 또는 보건소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대상인지를 알려주는 앱이다. 현재 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록 심사 중이다. 앱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웹(https://ncovcheck.com)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허 대위는 앱 개발 경력이 나름 화려하다. 의대에 재학하던 2012년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 시간을 재는 ‘스터디 메이트(Study Mate)’라는 타이머 앱을 만들어 당시 앱스토어 전체 판매순위 2위를 기록한 적 있다. 뇌졸중 환자들에게 주변 응급실 위치를 신속하게 안내해주는 앱 ‘뇌졸중 119’도 공개했다.

원래 신경과 의사로 뇌졸중 전문인 그는 지난해 강원도 사단 의무대에서 근무하다 뇌졸중 후유증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예측 모델에 관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해 현재의 의료정보 개선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허 대위는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그래밍이 좋아 공부했다”면서 “신종 코로나 극복을 위해 내가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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