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세종을 출마선언 "文정부선 노무현마저도 설 곳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우상조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우상조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15 총선 세종을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지를 험지로 바꾸고, 험지를 다시 격전지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그는 자신을 “세종시 제안자와 초기 설계자”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현재 세종시가 자신의 설계와 달리 흔한 신도시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의 미래가 국가의 미래”라며 “세종의 꿈을 다시 깨우겠다. 특별한 자치권으로 자유로운 정신과 창의가 샘솟고, 교육과 문화 그리고 경제 산업의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는 도시, 미래 한국의 문을 여는 도시로 만들자는 꿈”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난도 쏟아냈다.

노무현 정부에서 현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진으로 함께 활동한 그는 “저를 이 자리에 불러낸 것은 문재인 정부다. 국가주의와 사회주의, 전체주의로 향하는 정부를 더 보고만 있기 힘들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노무현 정부에서는 발을 붙이기 힘들었던 이념 세력·노동 세력·운동 세력이 정부를 장악했다. 조국 사태나 검찰개혁에서 보듯 불의를 정의라 하고 불공정을 공정이라 한다. 이 집단에서는 노무현마저도 설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겠다는 건 기본 공약이다. 미래도시로서의 소프트웨어를 강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헌법 체제에 따르면 세종에 대통령 제2 집무실이나 제2의 국회의사당을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 세종을 지역구에 김 전 위원장을 공천했다. 세종시는 최근 선거구획정안에 따라 갑·을 지역구로 나뉘었다. 김 위원장은 정부세종청사 북측 원도심인 세종을에 출마한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통합당의 이번 공천에 대해서 “비교적 괜찮은 공천을 하지 않고 있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특정 지역에서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