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에도 코로나 충격파···일시휴직 8년만에 최대폭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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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번졌다. 일시휴직자가 8년 5개월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관광객이 줄면서 음식·숙박업 취업자 수 증가 폭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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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9만2000명 늘어났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 0.6%포인트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5%포인트 늘어난 66.3%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0.6%포인트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양호한 지표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2000명 늘었다. 2011년 9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정부 재정 일자리에 참여하는 노인 등이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음식·숙박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 늘었다. 1월(8만6000명)에 비해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음식·숙박업 등 산업별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여파속에서도 60세 이상 취업자 급증세는 이어졌다. 2월에 1년 전보다 57만명 늘었다. 1982년 7월 월간 고용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치다. 정부의 노인 대상 재정 일자리가 올해 60만명에서 74만명 수준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40대는 취업자 수가 10만4000명 줄었다. 15~29세 취업자 수도 지난달에 4만9000명 감소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용지표 개선 흐름이 지속된 건 다행”이라면서도 “40대 고용 부진이 여전하고 일부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3월 고용동향 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되는 등 고용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시장 피해 최소화와 경기 회복 모멘텀 되살리기에 정책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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