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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리베이트 의혹 무관…법적 조치 강구”

중앙일보

입력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사진은 다중노출). 뉴스1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사진은 다중노출). 뉴스1

대한항공이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세웠다. 오는 27일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이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10일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다”면서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경영진은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즉시 주주에게 설명하고 만에 하나 불법행위가 확인된다면 회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 등 한진그룹 경영진은 “조현아 주주연합은 프랑스 경제범죄 전담 검찰의 ‘수사종결합의서’를 고등법원의 ‘판결문’이라고 거짓 주장함으로써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도 근거도 없는 주장을 하는 조현아 주주연합의 행태는 한진그룹을 위한 것이 아닌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지극히 불순한 의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진그룹은 3자 연합이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의도로 비난의 수위를 높인다고 보고 있다. 3자 연합의 잇따른 공세에 경고도 했다. 대한항공은 “근거 없이 현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시켜 회사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ㆍ형사상 조치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아(왼쪽)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조현아(왼쪽)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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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연합은 전날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세 번째 성명을 발표했다. 3자 연합 측은 “프랑스 법원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사실을 명백히 확인했고 이는 에어버스 자체도 인정한 사실”이라며 “조원태 대표이사는 불법 리베이트가 수수된 2010~2013년 당시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의 직책으로서 항공기 도입을 직접 담당하는 핵심 임원”이라고 주장했다.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은 대한항공이 1996~2000년 항공기 제조사인 프랑스 에어버스와 항공기 구매 계약을 맺었고, 이 과정에서 에어버스가 그 대가로 대한항공 전 임원에게 1500만 달러(약 180억원)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대한항공이 합의서에 언급된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2000년인데 조 회장은 2003년 입사해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고 반박한 데 따른 재반박이었다. 3자 연합은 앞서 지난 5일과 6일에도 리베이트 수수 의혹 수사를 두 차례 촉구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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