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마스크 5장씩 나눠주는 지자체 눈길…경기 남양주시 시행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남양주시가 지난 7일 일회용 마스크를 모든 시민에게 공정하게 나눠주기 위해 추첨하고 있다. [사진 남양주시]

경기도 남양주시가 지난 7일 일회용 마스크를 모든 시민에게 공정하게 나눠주기 위해 추첨하고 있다. [사진 남양주시]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운 가운데 경기도 남양주시가 자체적으로 확보한 일회용 마스크를 시민들에게 가구당 5장씩 무상으로 나눠주기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소외계층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가구에 공정하게 나눠주는 게 특징이다.

다만 필요한 물량이 한꺼번에 확보되지 않아 추첨을 통해 순차적으로 배부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 5부제’ 시행과 동시에 이뤄지면서 시민들의 마스크 확보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양주시는 이를 위해 최근 관내 마스크 생산업체를 설득해 KF94 일회용 마스크 1만5500장을 우선 확보했다. 이 업체는 생산량의 80%를 공적 마스크로 공급하고, 나머지 물량 일부를 남양주시에 제공하기로 했다. 남양주시는 2만장을 나눠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공급이 달린 탓에 우선 1만5500장을 확보한 것. 시는 재난관리기금에서 1860만원을 들여 마스크를 샀다.

경기도 남양주시가 지난 7일 일회용 마스크를 모든 시민에게 공정하게 나눠주기 위해 추첨하고 있다. [사진 남양주시]

경기도 남양주시가 지난 7일 일회용 마스크를 모든 시민에게 공정하게 나눠주기 위해 추첨하고 있다. [사진 남양주시]

9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 7일 오전 9시∼오후 6시 마스크 공정배분 희망 가구를 접수한 결과 총 4만7523가구가 신청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사회단체장과 경찰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추첨을 해 3100가구가 당첨됐다.

한 가구에서 2명 이상이 신청한 중복 가구는 당첨을 취소했다. 다른 지역 거주자와 주소가 다른 가구 등도 제외했다. 이후 지난 8일부터 읍·면·동사무소에서 당첨자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시민들은 줄을 서지 않고도 10일까지 편한 시간에 받을 수 있다.

시는 이달 말까지 매주 금요일 확보된 마스크 물량만큼 추첨해 추가 배분할 예정이다. 지난 7일 신청 가구 중 당첨되지 않은 가구가 대상이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마스크를 1장이라도 더 드리고자 공장을 방문해 협조를 구하는 등 노력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며 “‘백성은 가난보다 불공정한 것에 분노한다’는 논어에 나온 말에 비추어 공정하게 배부하려 추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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