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천지 제공 자료 허위 태반, 신속하게 강제수사해야"

중앙일보

입력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의 검체 채취를 위해 지난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평화연수원을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평화연수원을 나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의 검체 채취를 위해 지난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평화연수원을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평화연수원을 나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검찰에 "신천지를 신속하게 강제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이 지사는 5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신천지 강제수사와 방역 행정은 별개"라며 "신천지 측의 허위자료 제출 등으로 방역 전선에 지장을 초래하는 지금은 강력하고 신속한 강제수사와 자료수집이 절실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신천지는 지금까지도 협조의 외관을 취하면서도 자료조작, 허위자료 제출, 허위진술로 오히려 방역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경기도가 신천지 과천 본부를 강제 역학 조사하면서 확보한 자료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24일 신천지 집회 전면금지 및 시설 강제폐쇄 경기도 긴급행정명령 시행에 따라 폐쇄된 신천지 집회 시설. 입구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 경기도]

지난달 24일 신천지 집회 전면금지 및 시설 강제폐쇄 경기도 긴급행정명령 시행에 따라 폐쇄된 신천지 집회 시설. 입구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 경기도]

이 지사 "신천지 제공 자료 태반이 허위" 

그는 "신천지가 공개한 도내 시설을 조사하니 태반이 허위였다"며 "경기도 신도 중 대구집회 참석자가 20명이라고 정부에 통보했지만, 그 20명이 아니면서 대구집회에 참석했던 확진자가 발견되었고, 그 20명에 포함되지 않은 대구집회에 참석한 경기도 신도가 추가로 22명이나 강제역학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했다.

또 "경기도가 조사를 위해 신천지본부에 진입하자 정부와 협상 중이라며 정부를 통해 '2월 16일 과천집회 참석자 1290여명 명단을 주겠다며 철수하라'고 요구하였지만, 강제조사 결과 당일 과천집회 참석자는 무려 9930명이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가 강제조사로 확보한 신천지 신도 수와 정부가 준 신천지 신도 수도 달랐다. 경기도가 역학 조사를 통해 확보한 도내 신천지 신도는 3만3582명이었지만 정부 명단은 3만1608명으로 경기도가 확보한 명단보다 1974명이 적었다.

이 지사는 "신천지는 경기도 확보 명단과 정부 명단의 숫자가 다른 이유에 대해 '정부에 준 명단에는 미성년자가 빠져있다'라고 주장했지만, 정부 명단에도 미성년자가 포함되어 있었고, 경기도엔 있고 정부명단에는 없는 2171명 중 388명은 미성년자 아닌 성년자였다"고 했다. 심지어 경기도 명단에 없지만, 정부명단에만 있는 도내 신도도 197명이 있었다. 이 지사는 "경기도와 정부가 가지고 있는 두 명단의 차이는 조작 외에 설명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신천지 강제 수사해야" 

그는 "채찍과 당근이 동시에 필요하지만, 당근이 소용없다면 당연히 채찍을 써야 한다"며 "강제수사가 방역에 방해가 된다는 일부의 주장이나, 이러한 불합리한 주장을 이유로 강제수사를 미루는 검찰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신천지를 강제 수사해야 한다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같은 주장이다. 앞서 추 장관은 전날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방역목적 차원에서도 (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는 즉각 필요하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이 강제 조치를 직접 요청했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추 장관은 지난달 28일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에 대한 의도적·조직적 거부·방해·회피 등이 발생할 경우 압수 수색을 비롯한 즉각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하라고 각급 검찰청에 지시한 바 있다. 반면 검찰은 강제수사보단 방역활동을 돕는 차원에서 검찰권을 행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