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 '사자' 행진…코스피 2% 급등 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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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코스피와 원화가치 모두 올랐다. 사진은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4일 코스피와 원화가치 모두 올랐다. 사진은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이던 외국인이 4일 '사자' 기조로 돌아서면서 코스피가 2%대 급등 마감했다.

4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45.18포인트(2.24%) 오른 2059.3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이 열릴 때 2005.81로 출발한 것과 비교하면 하루 동안 53.52포인트 오른 것이다. 장중 한때 2060선을 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금융시장분석팀은 "전일 미국의 긴급 금리 인하 단행에도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했으나,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및 외국인 매수세 등 영향으로 국내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상승 흐름을 타고 시가총액 10위권의 모든 종목이 올랐다. 삼성전자(3.61%), SK하이닉스(1.62%), 삼성바이오로직스(1.98%), 네이버(2.00%), LG화학(1.42%), 현대차(0.44%), 셀트리온(1.16%), 삼성SDI(2.27%), 삼성물산(2.35%), 현대모비스(2.20%) 등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뒤 미국 뉴욕증시는 2%대 급락을 보였지만 국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가치가 원화가치보다 떨어지면서 한국 주식을 사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이다.

이날 하루 동안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액은 총 1530억원이다. 어제까지 7거래일 동안 총 4조5600억원, 일평균 65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운 것과 대비된다. 반면 지금까지 매수 행진이던 개인과 기관은 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개인과 기관의 순매도 금액은 각각 40억원과 1594억원이다.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7.4원 올라 달러당 1187.8원에 거래를 마쳤다(환율은 하락).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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