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세먼지 다시 시작되나…붉게 물든 위성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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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위성으로 본 중국 상공 이산화질소 농도. 전 지역이 붉은색으로 물들어 농도가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윈디닷컴 영상 캡처

4일 위성으로 본 중국 상공 이산화질소 농도. 전 지역이 붉은색으로 물들어 농도가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윈디닷컴 영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중국의 경제 활동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3일(현지시간) 일기예보 사이트인 윈디닷컴(Windy.com)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중국 내 산업 활동이 다시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윈디닷컴이 최근 수집한 위성 영상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 중심지 전역에서 이산화질소(NO2) 농도가 상승했다.

이산화질소는 석유·석탄·천연 가스 같은 화석 연료를 태운 뒤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이다. 미세먼지의 전구물질로 주로 교통·발전·산업활동에서 나온다.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을수록 영상이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뀐다. 4일 오후 1시 기준 중국 상공은 붉게 물들었다.

1월 초순 중국 상공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와 2월 중순의 평균농도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NASA는 이 감소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 둔화 때문"으로 분석했다. [사진 NASA]

1월 초순 중국 상공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와 2월 중순의 평균농도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NASA는 이 감소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 둔화 때문"으로 분석했다. [사진 NASA]

이러한 현상은 지난 1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기구(ESA)가 공개한 사진과 비교된다. NASA와 ESA의 위성이 포착한 사진에 따르면 2월 중순 중국 상공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다른 해에 비해 최소 10~30% 줄었다.

우한봉쇄 전인 1월 1~20일까지의 이산화질소 농도와 봉쇄 후인 2월 10~25일까지의 농도는 차이를 보였다. NASA 과학자들은 “코로나 19가 시작된 우한 근처에서부터 이산화질소 농도 감소가 시작돼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한 경제 둔화와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보름 만에 우한을 비롯한 상하이·베이징 주요 도시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다시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노동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며 공장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초 약 10%에 불과하던 중국 공장 가동률은 지난 60%~70%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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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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