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노래방에서 여고생 감염"...경남 창녕군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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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이미지. 연합뉴스TV

노래방 이미지. 연합뉴스TV

경남 창녕군이 비상이다. 이 지역 한 코인 노래방에서 근무하던 직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된 데 이어 이 노래방을 찾았거나 이들과 접촉한 4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서다. 특히 이 노래방에는 2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나 경남도가 전수조사했고 이 과정에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이로써 경남 확진자는 71명으로 늘었다.

노래방 직원에 이어 손님 4명 더 추가 확진 #노래방 손님 200여명 다녀가 전부 검사 필요 #초중고생도 자주와 다른 미성년 확진자 우려

4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 노래방에서는 지난달 28일 직원 1명이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경남 51번 확진자가 됐다. 방역 당국은 이 직원이 음료수 등을 주기 위해 손님방에 들락거리다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 중이다.

특히 추가로 감염된 70번 확진자는 여고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코인노래방은 성인뿐 아니라 초·중·고교생도 자주 이용해 미성년자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경남 56·61·71번도 이 노래방을 찾았던 손님이거나 이들과 접촉자다.

경남도와 보건당국은 이 노래방에 지난달 15일부터 최근까지 2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하고 조사해왔다. 또 경남 51번의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고, 창녕의 또 다른 확진자인 경남 38번도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아 보건당국의 애를 태우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 노래방에 다녀간 손님은 재난문자 등을 발송해 찾았다”며 “4일 추가로 확진된 사람 외에 또 다른 확진자나 이상 증상이 있는 손님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경수 지사는 브리핑에서 “현재 200명을 검사한 결과를 포함해서 이상 증상이 있는 인원이 몇 명인지는 좀 더 확인한 다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거창군은 대한예수교 침례회 거창교회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교회 관련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4일 아직 감염경로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추가 확진자 3명이 나와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경남 거창군 거창읍 대평리 거창시외버스터미널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열감지 카메라와 발열 체크를 통해 코로나19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0일 경남 거창군 거창읍 대평리 거창시외버스터미널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열감지 카메라와 발열 체크를 통해 코로나19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스1

거창에서 새로 추가된 경남 67번 확진자는 66번 확진자의 남편이다. 66번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확인하고 있다. 경남 68·69번 확진자는 대구 방문 이력이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감염경로가 나오지 않았다.

경남 확진자 70명의 감염경로를 분류하면 신천지 교회 관련 29명, 대구·경북 관련 10명, 대한예수회침례회 거창교회 관련 10명, 한마음창원병원 관련 6명, 부산 온천교회 2명, 해외여행 1명, 감염경로 조사 중 12명(4일 확진자 7명 포함)이다.

이런 가운데 경남에서는 현재까지 3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지난달 28일 거제의 경남 9번 확진자가 퇴원한 데 이어 창원의 경남 25번(3일), 고성의 경남 13번 확진자(4일)가 집으로 돌아갔다.

창녕·거창=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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