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조직위, 성화 도착 행사 무관객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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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도쿄올림픽 행사가 점점 축소되고 있다. 올림픽 성화 도착 행사도 결국 무관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3일 마스크를 쓰고 도쿄올림픽 시설물을 공사하고 있는 인부. [AP=연합뉴스]

3일 마스크를 쓰고 도쿄올림픽 시설물을 공사하고 있는 인부. [AP=연합뉴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니칸스포츠는 4일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가 오는 20일 미야기현 히가시 마쓰시마시에서 열릴 예정인 올림픽 성화 도착행사를 무관객으로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성화 봉송 계획이 변경되는 것은 처음이다.

당초 대회 조직위는 동일본 대지진 지역의 아이들 200여명과 일반인 420명 등을 참석시키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계자만 참석하기로 했다. 장소가 좁아 많은 사람들이 올 경우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각 지역에서 진행되는 성화 봉송은 실행위원회와 조직위원회가 협의해서 필요할 경우, 길에 나와서 지켜보는 것도 제한할 수 있다. 성화 도착식도 지역 상황에 따라 일반 관객 입장을 제한하는 등 대응책 마련할 예정이다.

오는 26일 후쿠시마 J빌리지에서 실시하는 성화 봉송 출발 행사도 일반 관객 입장 없이 관계자만으로 진행하는 '무관중'을 검토하고 있다. 단, 정부가 제시한 2주간의 대규모 이벤트 축소 요청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통상대로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4일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에겐 "도쿄올림픽을 계속해 준비하도록 격려한다. 선수들이 접속할 수 있는 애슬리트365 웹사이트를 통해 최신 정보를 제공해 선수들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일본 내 성화 봉송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올림픽 정상개최 여부를 둘러싼) 심각한 조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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