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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에 대입 모의고사도 연기…‘3월 모평’ 아닌 ‘4월 모평’ 됐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6월 4일 대구 경북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4일 대구 경북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 개학이 2주 더 연기됨에 따라 이달 치러질 예정이었던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도 원래 일정보다 2주 미뤄진 4월 2일에 시행된다. 3월에 치러져 학생들 사이에서 ‘3월 모의평가’로 불렸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는 ‘4월 모의평가’ 됐다.

3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달 19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3월 모의평가를 2주 더 연기해 4월 2일에 시행하기로 했다”며 “개학이 총 3주 연기됨에 따라 시험일정도 3주 순연됐다”고 밝혔다. 모의고사는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주관하는데, 매년 첫 번째로 치러지는 ‘3월 모평’은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다.

3월 모의평가는 당초 이달 12일 시행 예정이었지만, 학교 개학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시험일정도 19일로 미뤄졌다. 하지만 지난 2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2주 더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시험 일정도 또다시 미뤄졌다. 당초 3월 26일에 시행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새 학기(23일) 시작 후 3일 만에 시험이 치러지면 학생들의 부담이 클 것이라 판단해 4월 2일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험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험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모의평가는 고등학교 3학년은 보통 3‧4‧7‧10월, 1학년과 2학년생은 3‧6‧9‧11월에 치러진다. 그중에서도 ‘3월 모평’은 고3 수험생이 처음 치르는 수능 모의평가라는 점에서 ‘대입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수험생들은 첫 모의평가 결과에 따라 과목별 학업 계획과 대학 지원 전략을 검토한다.

3월 모의평가가 4월로 넘어가면서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4월 모의평가와 시기가 비슷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도교육청이 8일로 예정된 시험일정을 바꾸지 않으면 수험생들은 일주일 사이에 모의고사를 두 번 치러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 주관 모의평가 일정이 미뤄짐에 따라 4월 8일에 치러지는 시험도 연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의 모의평가가 추가로 연기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시험이 취소될 가능성은 없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시험 출제를 마쳤고, 일부 시‧도는 시험지 인쇄도 끝낸 상태”라며 “개학이 추가로 연기될 경우 다른 시‧도교육청과 다시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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