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선 바라보다 2010선 턱걸이한 코스피

중앙일보

입력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0.58%(11.64포인트) 오른 2014.15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0.58%(11.64포인트) 오른 2014.15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올라 2010선을 회복했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64포인트(0.58%) 오른 2014.15로 장을 마쳤다. 세계 각국의 '돈 풀기' 기대감에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6% 상승한 2051.85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하루 등락 폭만 42포인트에 달했다.

개인 투자자가 7100억원 넘는 주식을 사들였지만(순매수),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500억원, 310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을 저지한 탓이다.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팔자' 행렬을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13% 하락한 626.82로 마쳤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다우지수(5.0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4.6%), 나스닥(4.49%)이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난 덕분이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모든 정책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이 나왔고, 일본은행(BOJ) 역시 시장 안정을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로이터통신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이 발표할 성명 초안에 새로운 재정 지출이나 공동 금리 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하자, 기대감이 시들해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7의 대응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달러당 1.5원 하락(환율은 상승)한 1195.2원에 마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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