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이력 없다” 검사 제외된 남양주 60대, 일가족 3명 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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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우체국에서 공적 판매 마스크를 구매하기 줄을 섰다가 부족한 마스크 물량 탓에 번호표를 받지 못한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우체국에서 공적 판매 마스크를 구매하기 줄을 섰다가 부족한 마스크 물량 탓에 번호표를 받지 못한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일가족 3명이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동시에 받았다. 남양주시는 61세 남성과 함께 사는 60세 아내, 38세 큰아들 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 남성은 순천향대 부천병원으로 이송됐고, 아내와 큰아들은 안성의료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밀접 접촉자인 둘째 아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택 격리 조치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2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녔다. 이 사이 병원에서 한 차례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지난달 28일 호흡 곤란이 있었고, 지난 2일 증세가 악화해 한양대구리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양주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이동동선. [남양주시]

남양주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이동동선. [남양주시]

이 남성은 이 과정에서 지난달 26일 코로나19로 의심해 아내와 함께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지만 의료진은 ‘해외여행 이력과 확진자 접촉이 없었다’는 이유 등으로 검체를 채취하지 않았다. 이후 그는 증세가 계속되자 지난달 28일 동네 의원에서 해열제를 처방받았지만 증세가 악화했고, 이로부터 5일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확진자 접촉자 또는 14일 이내 중국 방문자 등 해외여행자, 폐렴 등 호흡기 질환자 등에 대해 먼저 검체 채취를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과 가족들을 상대로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 조사 중이다. 이로써 남양주시 확진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이 중 35세 몽골인 남성은 확진 판정 후 격리 치료를 받다 지난달 25일 숨졌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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