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진보 ‘비례 연합정당’ 결성, 한완상·함세웅·문성근·황교익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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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더불어민주당 실세 5인이 비례 정당을 하기로 결의(‘마포 5인 회동’)한 이래 민주당 외곽에서 민주당 비례 정당을 표방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여당 “연대 검토” 정의당 “꼼수정당” #최재성 “민주당 비례후보 내지 말자”

범진보의 ‘비례 연합정당’을 표방하고 나선 ‘정치개혁연합’이 3일 중앙선관위에 창당준비위 결성을 신고한다. 이들은 “민주당·정의당 등 진보 세력이 힘을 합쳐 비례대표 선거를 위한 연합 정당을 창당하자”고 제안했다. 발기인에는 현 정권과 가까운 한완상 전 교육부장관, 함세웅 신부, 영화배우 문성근씨,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등을 포함, 20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오는 10일까지 창당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에선 “미래한국당 방식은 위성정당을 (독자적으로) 만드는 것이어서 부정적 의견이 많지만, 외부에서 제안된 (선거연대) 의견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강훈식 대변인)고 한다. 군소정당도 살리며 협치하자는 취지라는 주장도 했다. 비교적 긍정 기류다. 앞서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달 28일 비례 정당인 ‘열린민주당’을 창당하겠다고 했고 우희종 서울대 교수와 최배근 건국대 교수도 2일 비례연합정당인 ‘시민을 위하여’ 창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작 ‘연합’의 파트너로 지목된 정의당 등은 “꼼수정당”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문 핵심인 최재성 의원은 “(민주당은) 단 한 명의 비례대표 후보도 내지 않을 테니 국민께 기형적이고 민심을 왜곡하는 미래한국당을 찍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자”고 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이 직접 창당하는 모양새만 아닐 뿐, 사실상 미래통합당(지역구 전담)-미래한국당(비례대표 전담)의 모델로 가자는 얘기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번 주 안에 비례 정당문제가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4·15 총선에 참여하는 정당의 창당 마감시한(3월 16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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