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명 맘카페 홍보에 ‘재고 완판’…SNS서 대구·경북 자영업자 응원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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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를 돕자는 운동이 곳곳에서 번지고 있다. 임대료 인하뿐 아니라 인터넷 카페 게시판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대신 홍보활동을 해준다.

가게 주인은 수익 기부 하기도 #대구선 1339 국민성금 캠페인

8만 6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포항맘놀이터’는 지난달 25일부터 자영업자들을 위한 ‘한시적 홍보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있는 식품류를 파는 가게의 상호·위치·배달 여부·연락처 등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게시판에는 약 20곳의 가게 상호와 판매 식품 등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재고 소진에 고심하던 가게들이다. 이곳에 글을 올린 한 가게 주인은 “손님이 끊긴 것도 문제지만 냉장고에 쌓인 재고를 처리할 수 없어 너무 힘들다”며 “가격을 낮춰 홍보 게시판을 이용한 뒤로는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손님이 뚝 끊긴 자영업자들은 매출뿐만 아니라 ‘재고 처리’도 고민이다. 페이스북 팔로워 50만 명인 대구 맛집 소개 페이지 ‘대구맛집일보’에는 지난 24일 “SNS에 친숙하지 못한 시장 노점상 할아버지가 걱정된다”는 글이 올라왔었다. 이후 이 가게의 모든 과일은 다 팔렸다고 한다.

최근 이 페이지를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은 수익을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히고 있다. 음식값을 마스크와 손 세정제로 대신 받고, 물건을 대구시에 기부하는 형태 등이다. 팔린 음식만큼 의료진들에게 또 음식을 기부하겠다는 음식점도 있다.

대구 청년단체들은 1일부터 코로나19 의심 신고 전화 ‘1339’를 본 따 만든 ‘1339 국민 성금 캠페인’도 벌인다. 대구시 청년센터 등 청년단체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청년희망공동체대구’가 추진하는 캠페인으로 국민 1인당 성금 1339원을 기부하고 지인 3명에게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면 3일간 9명이 성금 모금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성금 기탁을 희망하는 사람은 1만3390원, 13만3900원 등 다양하게 기부할 수도 있다. 청년희망공동체대구는 “시민들의 응원과 나눔 덕분에 대구와 경북, 대한민국이 한마음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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