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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후 확진’ 25번 환자 "재발 추정, 중국ㆍ일본도 유사 사례"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대전 충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보호복을 입고 환자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대전 충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보호복을 입고 환자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재확진 판정을 받은 25번 환자(74세 여성)에 대해 "재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ㆍ일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25번 환자는 중국을 방문했던 아들(26번), 며느리(27번)와 함께 생활하다가 지난 9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격리된 채 치료를 받아오다 22일 퇴원했다. 하지만 27일 경미한 증상이 있다면서 보건소에 자진 신고했다. 다음날 오후 두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국가격리병원으로 이송이 진행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25번 환자는 이미 확진이 됐고, 격리 해제됐고 당연히 퇴원까지 했던 환자다. 그런데 나이가 상당히 많아서 면역이 저하된 상태로 코로나19가 재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5번 환자와 같은 사례가 전 세계에서 처음 나온 건 아니다. 중국에선 유사 사례가 1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일본에서도 40대 여성의 완치 후 재발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준욱 부본부장은 "정상인이라면 항체와 면역이 형성돼 혹시라도 (바이러스가) 재침입했을 경우 방어가 가능했을 수 있다. 하지만 면역이 떨어진 상태에선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 속에서 상당히 줄었어도 방어가 어렵고, 그러다 보니 완전히 사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 그 바이러스가 어떤 계기로 증폭돼서 검사 결과 다시 나오게 되는 재발 사례들이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중앙임상위원회가 정확한 재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환자 상태를 살펴볼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확실히 임상적인 재발이라고 볼 수 있는지, 재발이라면 외국 사례와 비교해서 어떤 공통점이나 참고할 점이 있는지 등을 검토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완치자나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 방식을 당장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검토 과정이 남긴 했지만 25번 환자가 예외적인 상황이라며 선을 그은 모양새다.

권 부본부장은 "개별 사례를 역학적ㆍ보건학적으로 적용하려면 또 다른 전체 환자의 특성이나 분포를 다 같이 고려해야 한다. 방역 대책에서 이걸 고려할지에 대해선 전문가들과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현재까진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전 세계 방역기관들이 시행하는 14일이라는 (잠복기 기준) 기간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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